화 양 연 화
22
|
|||||||||
|
|||||||||
'한 때'.
인생을 통틀어 가장 빛나고 찬란했 던 그 시절. 우리는 그 시절을 '청 춘'이라고도 부르죠. '화 양 연 화' 며칠 전, 어느 이름 모를 익명의 '그 분'께서 덧글을 달아주시며, 언급 하셨던, 가슴 벅차고, 가슴 시리게 아름 다운 네 글자를 나도 모르게, 나직이 읊조리고 있었어요. '화 양 연 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선 어떤 찬란한 기억을 반추하고 계신가요? 아름답기만 했나요? 아니면 즐겁기만 했나요? 그도 아니면 슬프기도 했나요? 저의 기억은 과거 Chopin Etude op.10 no.3 '이별의 노래' 와 함께 소환 됩니다. "쇼팽을 좋아해?" 그가 묻고, "꼭 그렇진 않은데." 내가 답하고, "차안에 온통 쇼팽인데?" 그가 물었어요. 탄식.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아....내가 쇼팽을 좋아했었구나.' 내가 몰랐던 걸 일깨웠고, "몰랐어. 내가 쇼팽을 좋아하는 줄." 내가 답하고, 그는 저를 보며 재미있다는듯 웃습니다. "그럼, 클래식을 좋아하는건가?" 그가 묻고, "육성은 귀가 아파서. 피곤해. 날이 너무 좋을 땐, Oasis 음악도 좋아해." 내가 답하자, 그가 다시 저를 보며 웃습니다. "그리고, 또?" 그가 묻고, " . . . . . " 전 그 다음이 뭘 의미하는 몰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리고, 또 뭐가 좋아? 난 네가 좋은데." 하며 싱긋 웃습니다. 잠시, 멍해져 있던 저는 그것이 고백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제 첫사랑이자, 첫 연애는 시작되었죠. 나의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 대다수의 페이지를 채웠던 그 아이. 그리고, 너무 가슴 아픈 마지막 장을 채웠던 그 아이. 나의 청춘, 나의 화양연화. 그래서, 저는 쇼팽의 음악을 무의식적으로 이 아이와 함께 기억하곤 해요. 몇 일 전 부터 문득 과거의 소환으로 입가에는 미소가. 시선은, 먼 산을. 언제나 내게 설렘을 선사하던, 그 아이도 잘 살고 있겠죠?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 ) 문득 '화양연화'라는 네 글자에 글을 써보기도 하고, 행복해 지는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면, 도래할 '그 때'에 축복을. '그 때'가 현재라면 축하를, 저와 같으시다면, 오늘 밤 아름다운 기억 과 함께하시길 바랄게요. 좋은 꿈 꾸세요 : ) - T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