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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  나의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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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이나 상스럽지 않고, 금욕적이나 관능적인 남자'

이 세상에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고의 것.
'나의 이상형'

그런 남자를 본 적 있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 Yes.I have."

그의 첫 인상은 이러했어요.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도도하고, 약간은 시니컬해보이는 이미지.
큰 키에 자기관리하는 탄탄한 체형.
노골적이지만 상스럽지 않은 표현.
오랜 습관으로  몸에 배인 정갈한 몸짓과 정중한 예의.
뭔가 툭툭~ 내 뱉는듯한 느낌이  거슬리는 듯,거슬리지 않는듯, 그게 뭔지 잘 모르겠는 예의 있는 어조.
그리고, 결정적인 야 한 눈 빛.

'아, 야한 남자라는게 이런거구나.'
위험하다. 이 남자.

직속은 아니었지만, 업무와  연관이 돼 있었고, 그 야한남자는 제게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도 아닌데, 혼자 움츠러들어 피해다녔어요.ㅎ

그러다, 어느 날 ' 줄리'하고 불러요.
'아. .이런..ㅠㅠ '

"왜 날 피하는 것 같지?"
그가 묻고,

"그런적 없는데요."
시침떼고,

"아닌데, 분명히 날 피했는데?"
그가 묻고,

"제가 왜 라이언을 피해요?"
재차, 시침떼고,

야한 남자는 매우 의심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
"그래요. 그럼."
그리곤, 멋진 뒤태를 뽐내며, 사라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도 적응이 될 즈음,

익숙한 목소리.
"줄리!"
그가 부르고,

이제는 면역이 생긴 제 심장.
"네. 라이언."
내가 답하고,

"왜 나 피해요? "
단호한 음성.

"피한적 없는데요?"
이번에도 시침.

"이번엔 확실한데? 몇 번이나 눈이 마주쳤는데, 도망 갔잖아요?"
확신에 찬 어조.

순간, 에잇~  나도 모르겠다. 나도 지친다고! 될 대로 돼버려랏!
"라이언이 너무 제 이상형이라 그랬어요. >.<"
내가 말하고,

잠시, 멍하던 그가 제 기분은 생각 않고, 웃어요.
"그랬어요? 그럼, 지금은 아니건가?"
그가 묻고,

"전 라이언이 젠틀한 남자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어떻게 면전에서 그렇게 웃어요? 무안하게? 지금은 아니에요. 이제 내성이 생겨서. "
내가 답하고,

"미안, 미안해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
그가  답하고,

"그래서, 의도치 않게 피했던건 죄송해요. 어쩔 수 없는 제 최선이었어요."
내가 말하고,

그가 웃으며
"이해했어요. 줄리."
그의 담백한 말.

그 이후로 그 야한 남자는 제게 좋은 직장 선배였어요.
아, 제가 그 분께 다가가지 않은 건, 그 분은 결혼 2년차 기혼이셨거든요.

훗 날, 제가 청첩장을 건낼때,  웃으시며,
"내게 고백해서, 날 몇 일 잠 못들게 했던 줄리가 결혼하네?ㅎㅎ 축하해. XX아."
그렇게, 처음 제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 )
참, 좋은 사람.
그 분과 연락 두절 된지 이미 오래지만, 아마도,그 분은 깊이를 더해 더욱 멋진 어른 남성이 되시지 않았을까 감히 단언해 봐요.

저라는 사람은 참,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곁에 둔걸 보면.
그리고, 이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걸 보면 : )

요즘 마음이 어수선하다는 핑계로
가을 탄다는 핑계로,
종종 회상에 잠기곤 해요.

아마도,.불만족스러운 작금의 상황에 대한 반영인가 싶기도,
헛헛한 마음때문인가 싶기도 해요 : )

이렇게 또 감사한 하루를 마주대하는 오늘,
'이 글을 보신 분들의 이상형은 어떤 것이었을까?'궁금하기도 해요.

어떤 이상형을 가지고 계신가요? ^0^
그런 분을 만나보셨나요?

- 행복하세요! 오늘도! -

- T -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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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4-09-26 19:41:42
그런 남자..가 있군요~
만나고 싶네요 그런분~
익명 / '그런 남자'가 있더라구요 : ) 제게도 세렌디피티 같은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 ) 님께도 행운을 빌게요 : )
익명 / '노골적이나 상스럽지 않고, 금욕적이나 관능적인'이란 말이 이리 설렐줄 몰랐네요 ㅎ 거기에 일까지 잘하는 능력자면 나와의 관계가 무관하게 ㅎㅎ 그의 아랫동네 일도 역시 잘하나 궁금해지는 ㅋㅋㅋ 나이 먹으니 그래요~~~ 여기서 저는 중요한게 아무리 이상형이어도 본인 맞은바 직무를 원활히 처리 못하거나 열정이 없으면 늘 별로더라구요 ㅎ 그런 사람이 좋다고 하면 뭐라도 꿈꿀듯이요 ㅎ
익명 / 실물을 마주한 저나, 덧글 쓰신 님이나 꿈 같은 존재인건 어차피 마찬가지인걸요ㅎㅎ 생각해보면, 그 분 기저엔 열정이 존재하기에 더욱 근사했던 것 같아요. 긴 말 않고, 짧은 몇 마디-재미도 감동도 없이 말 많은 건 불호라-도 멋졌고. 뭔들 멋지지 않았을까요?ㅎㅎ 지금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 남자가 아니라 더 멋져보였을 것이라고 말이죠 : )
익명 / 크~~ 많은 말도 불호시라니 그것 또한 저와 비슷하시군요~ 저는 이제 남의 남자도 그닥 멋져 보이지 않는 나이라 참... 많이 아쉬워요~ 많이 만나볼껄~ 미련만 ㅎ
익명 / 나이에 설렘은 숫자일뿐,단지, 그럴만한 대상이 없을뿐이고,(기혼이시라는 전제하에) 우리들에게 설렘은 슬픈 결말일 뿐인거죠ㅎ
익명 / 역시... 센스 ㅎ 눈치 채셨군요~ 그죠~ 설렘은 슬픈 결말을~~~ㅎㅎ 다음생엔 라이언이 되고 싶은~ㅎ
익명 2024-09-26 14:54:10
드래곤볼 손오반, 제 최애 이상형
익명 / 저는 부루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 / 손오반이 이상형이시래서, 찾아봤잖아요 : ) 아..더 궁금하면 안되는데, 전투천재.팔방미인. 제 친구는 외계인 김우빈 배우 로봇역할이 이상형이라, 어렴풋이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은데, 맞을까요? : )
익명 2024-09-26 13:34:29
줄리와 라이언이라니.. 몰입해 읽다가 갑자기 snl외국계회사 생각이 나서 (죄송)
익명 / ㅎㅎㅎ 몰입해서 읽어 주셨다니 그걸로 만족해요 : ) 제가 그 프로그램은 잘 모르지만, 굉장히 코믹하다는건 알거든요. ㅎㅎ
익명 / 19금코믹이죠 ㅎㅎ
익명 / ㅈㄴ) ㅋㅋㅋㅋ 저도 snl 연상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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