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글이 자주 올라와서 저도 마사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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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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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야한 이야기 아니라 미안해요 간만에 기분 전환을 해보려고 동네 단골 샵에 가서 먼저 샴푸부터 하시자는 디자이너의 요청으로 샴푸 의자에 몸을 얹고 눈을 감은 채 기다리니 머리를 감겨주는 여리여리 착하게 생긴 남자 어시스트가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수압 어떠시냐 물 온도 괜찮으시냐 잠시 더 올라와 누워보시라 등등 나긋한 서비스로 응대를 합니다 샴푸 거품이 몽글몽글 일었고 기분 좋은 온도의 물로 머리를 헹군 후 헤어팩을 해주면서 지압마사지가 시작되네요 어떤 마사지 느낌을 좋아하시느냐며 압은 어떠시냐 어느 부위를 더 마사지해드리면 좋겠느냐 진심 친절한 태도와 정성을 다해 두피를 눌렀다 밀었다 하며 마사지를 해줍니다 요즘은 마사지가 대세인가봐요 "최근 2년간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두피 마사지 가능합니까?" 하고 물으니 벙찐 어시스트가 되묻네요 "기억을요? 아... 그건 좀 곤란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하길래 "해본 말이에요 그냥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서 해본 말입니다 수고 감사해요"라고 말해줬어요 다시 되돌아 간다면 2022년 12월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레홀이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기 싫은 점 이해해주세요 그냥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에 새삼 가을을 타는지 우울해지는 마음이에요 정신적인 피로도가 선을 넘는 나날들도 곧 지나가겠죠 이렇게 지내다 보면 나의 사랑스러운 파트너도 해외출장에서 돌아오겠죠 그 파트너는 내가 어떤 상황이건 상태이건 무조건 위로를 해주기로 했으니 이제 몇날만 더 견디면 되는 거겠죠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에 대한 존재의 무게나 관계의 가치가 같으면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가 다분한 세상 이치를 볼 때도 더러 있고 가치가 같다 해도 그 가치의 방향이 다른 탓에 어떤 쪽이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좀 성가시고 자존심도 상하면서 신경도 쓰이지만 이 또한 스스로가 나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치부하고 웃어 넘기면 될 일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레홀님들 이런 줄바꾸기도 마침표 매너도 없는 글을 읽으시면서 이 여자가 익명게시판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하고 손가락질하실 수도 있다는 것도 잘 알아요 그치만 어차피 익명게시판이고 대나무숲이니 이 곳에라도 이렇게 내맘대로 글을 쏟아놓는다면 조금이라도 후련해질 수 있고 쪽팔렸던 기억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근데 여기까지 썼는데도 전혀 나아지지가 않아요 역시나 시간이 답인가봐요 모든 레홀님들 스트레스 없으시길 그리고 즐거운 섹스도 물론 물리도록 누리시길 바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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