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탓이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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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성당에 가면,
어른들께서 가슴을 '콩.콩.' 치시면서, 이렇게들 기도하셨어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 어린 눈에 뭔가 좀 이상했어요. '왜 다 내 탓 인거지?' '나 뭐 잘못한거지?' 눈을 또르르~ 굴리며, 둘러보아도, 모두 다 내 잘 못이라 말하는 어른들. 시간이 흐르고,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어요. '모든 것은 다 내 잘못이 맞다.'라고. 난 지금까지 그가 원인 제공자이자, 방관자이자, 가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그랬는데, 그 모든 걸 인내한 건 '나'였어요.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거란 말로 마치, 교조적이기라도 해야하는 듯, 내 자신을 독려하던 지난 날, 내 자신의 투미함에 목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지리멸렬한 감정들을 잠재우기 위해 몸부림 칠 때, 우리는 또 다시 첨예하게 반목하며, 해작질 해대곤 했죠. 그냥, 내가 참으면 될 걸.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될 걸. 어차피, 이해하려 해도 할 수 없으면, 그냥, 받아들이면 될 걸. 그런다면, 그냥, 그렇게 평온하게, 비워진 채 살아 갈 수 있음을 노력 해봤기에 나는 분명 아는데, 또 다시, 같은 상황의 반복.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 또 다.' 지금 나를 표현 하자면, '아노미 상태'. 지금의 상황이 지난해져, 사후약방문이 되고 싶진 않기에, 나의 감정들을 침강시켜, 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난 오늘도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 를 마음 속으로 되뇌어봅니다. 마법같은 주문 : )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 이 글을 여기 까지 읽으셨다면, 한 번 되뇌어보세요. 웬만한 분노 유발자 쯤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는 주문이에요 : ) 전 오늘도 대나무 숲에 조갈증을 해소하고, 산뜻하게 월요일을 맞이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 - 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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