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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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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는 몇 명인지 세었던 것 같은데 하반기 들어서면서 헤아림도 흐지부지.

그나마 꽤 오래 만났던 누군가가 남의 집 강아지를 더러 ‘책임 없는 쾌락’이라고 지칭하던 데에 크게 꽂혀서는 속으로 “그럼 씨발아 나도 너한테 무책임이냐?”고 뇌까리기를 댓 번 정도.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이것도 그 사람 나름의 책임지는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고 말하면 그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병신 같은 헛짓거리가 되려나. 어쨌든 내 입장에서만 보자면 내가 필요할 때 그 사람은 없었고 지금의 나도 혼자니까 ㅋㅋ
최근에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넌 왜 연애 안 해?”인데, 그걸 알면 내가 왜 방탕한 방황을 계속하고 있으리오까. 매번의 답변은 “못생기고 뚱뚱해서.”, 근데 또 ‘그건 ‘진짜’ 못생기고 ‘진짜’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기만이야’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지. 근데 ‘진짜’의 구분은 누가 어떤 자격으로 하나요?

섹스가 덧없다는 생각을 매 섹스마다 느끼면서도 결코 내 뿌리침에 완강함을 더할 수 없던 건, 말마따나 소금물이라도 필요했기 때문에 목이 타들어갈 걸 알면서도 그냥 벌컥거리고 싶었던 거 아닐지. 다 알면서도 이러는 거라고 자위하는 자신이 가끔은 좀 꼴 보기 싫고 가엾다.
몇 년 전부터 떠오르던 키워드 중 하나가 ‘무해함’이던데, 정말 해가 안 되는 존재가 있을까. 사랑하는 고양이 마저도 품에 안으면 그치지 않는 눈물 콧물 재채기에 가끔 심하면 점막이 벌겋게 팽창하게 하던데 ㅋㅋ 지금은 없지만.

할 줄 아는 거라곤 고작 귀찮음을 토로하는 일뿐인가- 하면서 당장에 떠오르는 그리움을 흐트러뜨리는 것도 지겹다. 새로운 거, 여러 개, 그런 거에 흥미 없다고 말하는 사람 치고는 매번 새로운 걸 여러 개 그득 안고 지내는 삶은 더 고루하고.
그러려니~ 하는 것도 이젠 좀 버겁다. 품에 안겨서, 아니면 품에 안고서 펑펑 울고나 싶다 ㅋㅋ 마지막이 언제더라? 올해 안에는 가능하려나. 내년 봄까지는 좀 버티라던데, 올 겨울은 얼마나 길지 가늠도 안 가고.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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