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위한 레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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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쪽 일을 하는 직업 특성상, 낮시간에는 한가해져서 게임에 손을 댔었다. 그녀와는 게임하다 알게되었다. 그녀는 내 직업에 꽤 흥미를 느꼈고, 내 사진들에 대해 물으며 우리는 가까워졌다. 서서히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가까워지니까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그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가까워지자, 나는 그녀에게서 냄새를 맡았다. 그녀의 말과 행동에서는 외로움의 악취가 났다. 사람이 극심한 외로움의 늪에 빠져있을때 하는 행동들, 내 관심에 의해서 그 늪에서 건져올려진 느낌을 받았다. 친구들과 멀어져야 했던 이야기, 남자와 헤어져야 했던 이야기, 온통 처참해진 서투른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끌어줄 존재가 필요하다는 암시를 여러번 내게 보여주곤 했었다. 나는 그녀를 돕기로 했고, 행동교정을 해주기로 했다.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걸 하면 안되는지 같은것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를 게임속에 나오는 오래살고 지혜로운 NPC에 비유하곤 했다. 마치, NPC랑 대화하는거같다고... 내 세심한 관심에 그녀는 기뻐했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졌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만나자고 했다. 온라인으로만 나를 느끼기에는 너무 공허하다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따르는것이 힘이든다며, 우리관계에 진전이 없을것 같다고 통보해왔다. 사실상 협박이었다. 만나주지 않으면 멘토링을 지속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었다. 그녀와 나의 나이차이는 10살이 넘는다. 솔직히, 아직 만나고싶지 않았었다. 관계가 무르익어 만날때가 되긴 했었는데, 어느정도 멘토링의 성과가 보여지면 만나고싶었다. 아마 내가 더 멋진아저씨로 보여지고 싶었나보다. 나는 평소에 그녀가 관심을 보이던 카메라를 알려주겠다며, 그녀를 만났다. 해맑은, 아니 해맑아 보이는 여자였다. 카페에서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이나 나눴고, 카메라에 대해 배우고싶다던 그녀를 위해, 카메라조작법을 또 한참 알려주었다. 기계치가 확실했다. 아니, 굉장한 기계치였다. 카메라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손이 작아서 그런지, 카메라를 쥔 손이 그렇게나 아기자기했다. 그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 날이 저물어 집에 바래다주기위해 차에 타자, 그녀는 내손을 자기 머리위에 올려놓았다. 떨리는 입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어둠속에서 앞만 쳐다보고있지만, 쓰다듬어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이제 갈꺼야?" 떨리는 음정의, 뭔가.. 슬픈 그 한마디가 날아와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그녀를 그렇게 보내줄수가 없게... 차에서 내려 놀이터 밴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얘기를 했다. "아저씨가 좋을수는 있어, 근데 아저씨한테 그 이상을 바라면 안돼..." 라며 내가 선을 긋자, 왜안되냐며 따져왔다. 그녀에게, 이 이상의 무언가를 하면, 나는 그녀를 그루밍한게 되어버리고, 내 마음이 그녀에게 그렇게 비춰질꺼같아서 두렵다고 했더니,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작정한듯이 누워서 내 다리를 무릎베게삼고, 또 멋대로 손을 자기 머리위로 가져가 얹는다. 나를 빤히 올려다보더니, 내목을 잡고 입을 맞춰왔다. 누운채로 상체만 들고 내게 키스하는 그녀를 내가 팔로 감싸 안아주자, 키스하고 있는 그녀가 몸을 떨어온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안다. 일은 입이 하는데, 아래에 있는 무언가가 느끼는 전개, 보지가 젖는 신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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