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위한 레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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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며 불규칙하게 진동하는 그녀의 몸, 그 작은 육체가 바라는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버린 이상, 내가 그녀에게 기울였던 모든 사려, 그 순수한 마음을 지키고자 했던 의지는 무너져내렸다. 그녀는 내게, 스승의 가르침과, 아버지같은 자애로움을 요구했고, 남자친구와 같은 상냥함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의 그 기묘한 주파수의 떨림은, 내게 거부할수없는 긴급구조신호였다. 나역시, 한낱 짐승에 불과했던것일까 하는 죄책감이 있었지만, 내 자지는 벌써 부지런히 혈류를 충전하고 있었다. 아무말도 하지않고, 밴치에서 그녀를 일으켜세워 손목을 끌고 차 뒷좌석에 태웠다. 그리고 밴치에서와 똑같은 자세로 다시 키스했다. 이번엔 단순한 입맞춤이 아닌, 프랜치키스였다. 그 부드러운 입술사이로 혀가 들어가자, 기다렸다는듯이 턱이 열렸다. 과도하게 많이 열린 턱이, 그녀의 경험이 어떤 수준인지를 짐작케 했다. 그녀의 혀는 그녀의 앞니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먼저 입을 맞춘 주제에, 안방에 있을테니 나더러 들어와서 들춰달라는 발칙함인가 싶었다. 키스하면서 숨을 들이쉬면, 상대방의 숨내음이 전해지곤 한다. 난 그 숨내음을 맡는 찰나의 순간을 좋아했다. 그녀의 숨내음은 향기로움을 아득히 지나, 야했다. 그녀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한다. 내손이 등에 닿을때마다, 스마트폰 터치시 진동을 켠것처럼 움찔거리며 나즈막한 신음이 들린다. 등을 받히고있던 손으로 허리를 스치며 아랫배를 지나, 고간에 가져갔다. 이 손이 어디로가는지 모두 느끼길 바래서, 나는 일부러 천천히 지나는곳들을 스쳤다. 내손은 지극히 천천히 고간을 향해 여정을 떠났다. 그녀의 움찔거림은 강도높은 지진이 되었고, 바쁜 입을 대신해 숨을 쉬어야 할 코는 화산이 되어 마그마를 내뿜듯 불규칙한 숨을 토해댔다. 내손이 가는길을 막기를 바래서였을까, 그녀가 내 손이 지나는 모든경로에서의 촉감을 느끼길 바래서였을까... 그녀는 내손을 막지 않았다. 아저씨한테 얼마나 잘보이려고 짧은 스커트를 입은걸까, 너무 쉽게, 아무런 제약없이, 고간에 도착했다. 검지와 중지가 그 언덕을 넘자, 산 중턱에 숨겨진 간헐천에 도착한것처럼 축축하고 따듯했다. 검지와 중지가 그 축축한곳에 조금 압력을 가하자, 나즈막한 신음과 함께 산으로 통하는 다리는 닫혔고, 드디어 그녀의 손이 내 손을 찾아왔다. 하지만 내 여정을 끝내러 온게 아니였다. 내손을 통제하러 온것 같은데, 검지랑 중지가 뭘하든 내버려뒀다. 다리사이는 비좁았으나, 검지랑 중지가 젖은팬티위에서 노는데에는 어렵지 않았다. 그녀의 손은, 그저 내손을 잡고싶었나보다... 검지랑 중지는 그 산 중턱에서 클리를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그녀의 키스중인 입은 이제 신음도 뱉어내야한다. 아니, 바쁘니까 코로 뱉어야겠지... 팬티가 흥건해져갈때즈음, 그 산을 탐색하는것을 그만뒀다. 차밖으로 나와 담배한대 피우면서 스스로를 진정시킨다음, 그녀를 놓아주고, 집에 돌려보냈다. 나는 그때까지도 내가 그녀에게 기울인 사려와, 순수한 마음이 더럽혀지길 원치 않았다. 한번의 쾌락으로 관계를 망치고, 사람을 잃는것이 싫었다. 나는 여태, 내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왔음을 떳떳하게 생각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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