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15
|
||||||||||
|
||||||||||
아니 여보,
내가 솔직히 인물이 빠져? 키가 작아? 몸매가 무너졌어? 열심히 관리하잖아. 근데 동갑인 당신은 왜 계속 찌기만 하는건데. 나 뚱뚱해? 하고 물어오면 마음 다칠까봐 아니, 당신 정도면 절대 뚱뚱하지 않지! ...라고 대답은 하지만, 날씬까진 아니어도 보통 몸매만 되어주면 안될까. 그렇게 입이 궁금하다고 계속해서 입에 탄수화물을 달고 살면 살이 안찔수가 없을 것 같아. 몸이 좀 가벼워지면 건강에도 좋대... 라고 겨우 에둘러 말 건넸지만 흥! 듣는 척도 안하더라. 요새 섭식에 신경쓰고 운동을 좀 더 늘렸더니 체력까지 올라와서 어떤 날은 밤새 발기가 멈추질 않아. 이것 때문에 고통스러워 잠에서 깰 정도야. 우리 벌써 몇 년째 리스지? 요새 외도에 눈이 가. 바람, 파트너, 혼외 연애가 진지하게 고민돼. 평생 안해본 유흥으로 풀어볼까, 여기까지도 생각이 미쳐.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한다는데, 이걸로 성욕이 승화되는게 맞나? 자위로도 탈출이 안돼. 방법을 강구할 수가 없으니 미칠것 같다. 그냥 물에 둥둥 떠다니듯 살고 싶어. 진짜로.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