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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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반말체로 작성하였으니 불편해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난 와이프와 연애 10년, 결혼6년차의 유부남이다.
와이프는 단도직입적으로 섹스없이 잘 사는 여자다.
연애 시작하고 이 여자와 첫 잠자리를 하는데 1년반이 걸렸다. (이 얘기를 누구한테 한 적은 없다. 여자들한테 할 얘기는 절대 아니고, 사내놈들한테 얘기해봐야 아주 쪽팔리는 이야기이므로)나와 같이 있고는 싶은데, 성교는 너무 아프고 무섭단다.
연애중 그리고 결혼 초반엔 다른 남자가 있나..싶었는데 아니었다.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반대로 나는 정력적이다. 내일 모레 40을 보고 있지만 시간만 허락된다면 아직 와이프랑 하루 2번 가능할 만큼.
물론 와이프는 그게 불가능한 여자기에 보통 주 1회?
적게 하는 달은 1,2회 정도다.
지금은 주 3회로 타협봤지만, 직장등 다른 여건으로 이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연애때부터 쭉 이래왔다.
내가 매력이 없나 싶기도 했다. 외모를 좀 가꿔야 할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나도 할말은 있다.
부끄럽지만 지금 이 나이에 사무실에 복근있고 배 안나온 사람은 나 뿐이다. 매주 운동도 열심히 한다.
성기도 작은편이 아니다. 중상 이상은 된다.
무엇보다 나는 와이프를 사랑한다. 처가에 잘하고 가정적이다. 난 종종 와이프 모르게 장모 주머니에 용돈 소매넣기를 한다. 참 고마운 분이고. 존경하니까.

연애때 그리고 신혼때
내가 조금 조급하게 잠자리를 진행하나 싶어서 일부러 전희에 많은 시간을 쏟고
와이프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은지
좀 더 낫게 느끼는 체위가 어떤 것인지
여러 질문도 해 보았다. 환경도 바꿔보고..
그래도 돌아오는 대답은 so so 였다. 아니면 얼버무리기.

첫째가 태어나고 4달정도 참는것도 참 고역이었다. 고생한 와이프 몸 상하게 하는게 싫어서 그래도 꾹 참았다. 이해하고 기다리면 알아줄 줄 알았다.
가사일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자부타임?도 많이 주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그사이 둘째 태어나고, 첫째가 초딩이 됐다.

요즘엔 회사일이 힘든지 더더욱 잠자리 하기 버거워 하는것 같다. (기껏해야 주2회가 채 안되는데. 그래도 힘든것 같기에 안되겠다고 하면 화내거나 삐지진 않는다)말투도 좀 퉁명스럽다. 기본적으로 핀잔하는 투로 이야기하는것 같다.

요즘들어(몇달됐다. 복직하고 나서) 내가 어떤 사실이나 낮에 있던 일을 하면 약간 확대해석을 하거나 의도파악을 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하기도 하고, 짜증섞인 느낌이 있기에 몇번 조용히 얘기했었다.

보통 그때만 알겠다 할 뿐
하루이틀 지나면 다시 제자리다.
얼마 전엔 눈여겨 본 섹시한 속옷이 있길래 입어주겠냐고 물어보고 하나를 시켰다. 와이프가 입으면서 가볍게 투덜거렸는데, 난 부탁하는 입장에서 자존심이 좀 상했던 모양이다. 그날 거사 끝나고 침대에 누웠는데 묘하게 속상한 기분이 드는거다. 내가 바라는 게 이렇게 핀잔을 들을 정도의 문제인건지. 내 취향이 대단히 특이한 것도 아니고. 아내의 아름다움을 더 깊게 감상하고 싶었던 건데.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이 어린이집 얘길 하다가 짜증섞인 핀잔투로 또 말하는걸 듣고는 난 입을 닫아버렸다.
소리치지도 않았다. 이런적이 처음은 아니었다. 좀 지친다는 느낌이 순간 스쳐갔다.
그날 오후
뭔가 낌새는 챘는지 타지에 약속을 가면서 문자로 화해하자고 보내기에 몇번 대꾸하지 않았더니 한참 바쁜 시간에 전화가 온다. 무작정 화해하자고 한다. 지겹다. 이런식의 마무리,일시적인 봉합에 그치는 형식적인 합의

중요한 일이 아니면 당분간 전화나 대화는 하고싶지 않다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상처받았지만 똑같이 너에게 상처주고 싶진 않다고
지금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오래 갈 것 같다고 말이다. 지금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주워담을 수 없을것 같았다.

이거 아마 와이프가 볼일 없겠지만, 본다면 나인걸 알아차릴 거다.


상당히 자존감이 떨어지는 한 달인것 같다. 일도 뭔가 되게 꼬이는 상황인데, 내 삶과 나 자체가 어떤 사람에게 천덕꾸러기가 된 기분이라 집에 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난 외도란거 생각도 해본적이 없지만
외도하는 사람을 '감정적으로는' 이해하게되는 요즘이다.
그리고 이제 체념해야 하나 싶다. 애초에 레홀 가입한 것도 아내와의 행복한 성생활을 하고 싶어서였다. 여자라고는 아내 말고는 거의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이런 작은 노력들을 해 왔던게 부질없게 느껴진다.
주저리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어느날 삭제할수도 있으나 지금은 털어놓을 데가 없어 이곳을 대숲삼아 소리쳐 본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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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3-10 23:54:58
부부끼리 주3회는, 레홀 평균, 일반인 치고는 많은거 아닌가요? 첫 섹스까지 1.5년 걸리신 분에게는 상상도 못할정도로 많은 빈도 같은데요? 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니 쓰니 님께는 위로 드리지만, 아내분 입장에서도 다른 고역이 있을것이라 보여지네요. 예컨데, 화해 하자고 먼저 손 내미는데 무시한다거나.. 부부클리닉 한번 받아보세요. 성적인게 문제가 아니고, 제3자로써는 다른부분이 더 큰 문제같네요
익명 2025-03-10 22:02:26
가슴이 아픈 글이네요.
끝없이 너무 잘해주고 배려해주면 상대가 그 고마움을 모르게 되는 때가 오기도 하더라구요.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는 법이고, 부부라면 서로의 다른 종류의 어려움도 이해하고 감싸줘야 하는건데 그게 왜그리 힘든지 모르겠어요.
부부끼리는 알콩달콩 꽁냥꽁냥이 뭐 그리 어려운지...
인생 뭐 별거 없는데 말이죠.
익명 / 저도 성격이나 다른 부분에 결함은 있을거예요. 저 못난 부분 분명히 와이프도 이해해주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양보하자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난 시간이 조금 아깝다고 하면 제가 나쁜 사람이 될까요? 오늘은 나쁜사람 되어도 상관이 없을것 같네요. 야근한다 하고 정처없이 드라이브 하다 이제 집에 기어들어 왔네요 ㅎ
익명 / 몇일 더 나쁜사람 되도 괜찮아요. 그런다고 아내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는게 아니니까요. 속상한 마음 잘 추스르고 평안한 일상에서 또 행복하시길 바래요. 글에서 느껴지는 마음 씀씀이나, 화나는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처신이 참 멋진 남편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분의 무심함에 자존감까지 깎이진 마세요. 님은 충분히 멋지지만 배우자는 그게 익숙해서 복인지 모르시는것 뿐이니ㅎㅎ 근데 다른집도 그러고 사는집 많으니 상대적 위안이라도 얻으시길 바랍니다.^_^
익명 2025-03-10 21:51:57
응원의 뱃지보냅니다. 서운하고 힘드시겠지만 그 마음 변치마시길.
익명 / 감사합니다. 변하지 않을지 언젠가 변하고 스님처럼 살게될지 저도 미래를 모르겠어요.
익명 2025-03-10 21:43:14
같은 연령대신것 같네요 저도 아이둘 아빠고 비슷한 고민
가지고 있어서 글이 많이 이입이 되네요! 아내를 많이 사랑하지만... 그럼 시기는 살다보면 겪을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극복하시길^^
익명 / 극복하고 싶네요.단 지금은 아닌걸로..감사합니다.
익명 2025-03-10 21:08:57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너무 다르니...
배려를 해도 배려로 돌아오지 않는 기분이라 더 힘드실것 같습니다.
익명 / 고맙습니다. 위로가 좀 돼요. 그냥 이것만 빼면 이해하고 사는데 지장없을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이 사람이 너무 싫네요 원래 남 챙기는거 못하는 사람이고 스스로도 자기는 성격상 가정이루고 사는게 안맞나 싶다고 얘기하는 사람인데 다 알고도 지금은 그냥 다 싫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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