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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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게라 쏟아본다. 야한 이야기 없음...

- 산불이 극심하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아닐까. 이상고온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봄도 가울도 스치듯 지나간다. 대략 100년 전과 비교하는 수치였던가? 여름 일수가 늘고 겨울 일수가 줄었다고 한다. 고온과 기압차 그리고 건조함이 초목을 바싹 말려 타들어가기 더 쉽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 산불 진압을 위해 투입된 헬기가 추락했고, 그래서 헬기 투입을 중단했다가 주민들의 민원이 강해서 재투입을 지시했다고 한다. 추락한 헬기 조종사의 연령은 73세고, 아마도 헬기 운송을 하는 업체의 기장이었던 것 같다. 공무원은 아니다. 사태가 심각하니 가용자원을 모두 투입하여야 하는 것도 맞지만, 73세라는 고령에 충격을 받았다. 헬기 조종을 해본 적도 없고 타본 적도 없어서 모르지만 그게 승용차 운전과 같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헬기는 3차원으로 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산불이 번져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불길이 치솟고 고목이 쓰러지고-물론 어느 정도 고도를 확보했겠지만- 강풍이 불길과 호응하여 돌풍이 부는 상황에서, 물탱크를 열어 쏟아내 중량이 크게 바뀌는 상황에서 조종하는 감각을 상상해보면, 도저히 고령자가 할 일로 보이지 않는다.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 일본의 쌀값 폭등에 관심이 가서 알아보았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관광객 증가가 한 원인이라던데, 들어와서 돈써주고 밥도 돈주고 사먹는 사람들인데 그런 이유를 댄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통계치를 뽑아본 바, 관광객 연인원이 식사 수요에 기여하는 바는 0.1퍼에 불과했다. 좀 더 파고 들어가보니 실제 이유는 농촌 고령화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고온으로 인한 산출 불량이 문제였다. 벼의 재배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온 일수가 확연히 늘어났다. 그 영향으로 여물어가는 쌀알의 성분이 저질화되어 식량용으로 쓸 수 있는 분량이 크게 줄었다. 약 20퍼 정도 줄었다-대신 사료용이나 가공용이 늘기는 했지. 일본의 쌀 산출량 즉 인구부양력은 현재 인구를 상회하나 그 불량률로 인해 품귀가 발생했고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 결국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인구부양력도 현재 인구보다 높지만 그 갭은 일본보다 크지 않다. 쌀값 파동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져 어떤 시기에 어떤 타격을 입힐지 모르지만 마치 랜덤박스마냥 터질 것 같다. 조금 더 지평을 넓혀 인공지능에게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한 그러니까 튀는 기후가 영향을 미치는 날짜가 늘어나면 어떻게 될지를 물었다. 툰드라 동토가 녹아 농지면적이 늘어나는 증가분과 그 아래 위도에 위치한 농작지가 기후 변화로 흉작을 맞고, 변화된 기후에 알맞는 신품종을 개발하거나 내열성이 강한 저위도 지역의 주식 작물을 옮겨 심는다고 할 때, 그 대체주식이 충분한 산출량을 내고 그 사회 구성원에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얼마나 부양력과 인구간 갭이 있을지를,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 그리고 중간 정도 시나리오로 정리해보라 했다. 이상적 시나리오에서도 기아 인구는 10억이 늘고 최악의 상황에선 세계 인구의 절반이 기아 상태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 자스민 혁명을 생각했다. 자스민 혁명이라 부르고 싶었던 중동 지역의 전통적인 독재자들이 쫓겨나고 무너진 끝에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은 대격변기, 그 시작은 러시아의 밀 흉작이었다. 독재자들은 민심이반을 관리하기 위해 적어도 식량만은 저가로 공급했는데 러시아 밀 흉작으로 곡물가가 비싸지자 국내 공급량이 줄었고, 물가가 폭등했고 그러다 노점을 하던 청년이 단속당해 노점을 빼았겼던가? 오래 전에 읽은 기사라 아주 선명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 청년이 분신했던 것 같다. 그리고 민심은 폭발해 시작되었다. 그러니 곡물 공급 불안정은 작게는 무역 분쟁, 식량 무기화부터 시작해서 국지적인 무력 분쟁과 심각하게는 전면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

- 그러나 세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크게 의문이다. 트럼프는 1차 집권기에도 기후협약을 탈퇴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이 뜨거워져만 가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기후변화는 가짜뉴스라는 거짓말을 당당히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합의에 이르기도 어렵고, 합의에 이른들 유효한 구속력을 갖기도 어렵다. 유로존도 의사결정이 잘 안된다. 하물며 지구 단위에서 가능할까?

- 내가 기후에 대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스코틀랜드의 풍력발전소가 바람이 불지 않아 전력 공급 위기가 왔다는 뉴스였다. 전력의 5할을 담당했는데 5퍼로 떨어졌다고. 나는 당시 가만히 생각했다.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고 거대 건설물인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풍량이 확보되는 곳을 찾았을 것이고 거기에 수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해 시뮬레이션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이 지점이 최적일 것이라고. ㄱ런데 바람이 불지 않는 것이다. 그 과학자들,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기후였고, 좀 더 심각하게 보자면 환경이 변했다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잘 모르면서 환경변수를 건드리면 안된다. 내가 환경을 통제할만큼 역량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환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인데, 우리는 환경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알지 못하며, 환경이란 너무나 거대해서 그걸 원하는대로 바꾸기에는 아주 긴 기간과 아주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  우리는 지옥문을 열었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시절에 지옥문으로 비유한 문장을 읽었다. 지옥문은 열었다 닫는 그런게 아니다. 한 번 열면 지옥의 끝까지 걸어나가야 하며, 그 전에 먼지가 되어 사라지건 도달하건 각자가 어떤 결과에 이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찬가지다. 애초에 열지 말았어야 했을 문이 지옥문이다. 연 이상 끝까지 가야만 한다. 우리 중 누가 끝에 도달할지는 역시 아무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문명이 존속할지를 장담할 수 없고 종으로서 인류 역시 존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게 내 입장이다.

- 나는 자연사할 수 있을까? 자연사하는 날까지 어쨌든 평화는 이어질까? 난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을 보면 그 생글생글하고 티없는 웃음에 절로 기쁜 마음이 들지만 그 아이들이 자라나 살아갈 시대가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하게 굴지, 가슴이 아파져온다.

-  나는 어쨌든 덜 소비하려 한다. 써야 굴러가는게 자본주의고 경제라지만, 나는 이미 엄청나게 넉넉한게 아닐까? 어르신들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많이 보다보니 우리 집 어르신도 즐기고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세계 각지의 농촌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삶을 보았다. 한국의 농촌은 너무 외진 곳이 아니라면 상하수도, 전기, 인터넷까지 들어온다. 내가 보기엔 농촌 중 가장 질높은게 한국이다. 물을 길어다 쓰고 아궁이 때는 농촌 집만 봐도 도저히 저렇게는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을 길어오다니. 정말 어렸을 적에 약수터랍시고 물 길어오던 시절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생활용수를 길어다 쓴다라... 어떤 집은 집이 아니었다. 민법을 공부하던 시절에, 건물의 필수 요소로 벽/지붕/기둥이 있어야 한다고.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나 싶었는데 영상을 보다 갑자기 이해가 갔다. 가운데 기둥을 세우고 그것을 꼭지점으로 하여 사선 방향으로 긴 나무를 원형으로 깔아 집을 만든다. 그러니까 원뿔형이다. 지붕은 꼭지점으로 소실되고 그러면 에워싼 것이 벽인건가? 벽도 지붕도 아니다. 그 안에서 중심 기둥 쪽 바닥을 좀 더 파서 불을 때고 밥을 해먹는 식이었다. 실내에 연기가 오르고 재가 날린다. 그들은 모두 더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보기엔 그게 불결해보이겠지만, 청결의 비용이 그 환경에서는 너무 크기 때문에 감내하고 살 수밖에 없으며, 평생 그렇게 살았다면 큰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다. 보이는 대로 넘겨짚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의식의 흐름대로 쓰니 두서가 어느새 흩어진다. 그만 써야겠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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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3-30 02:21:05
일본 쌀 폭등은 현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중국인의 매점매석도 큰 영향을 미쳤죠. 기후 변화는 앞으로 끊임 없이 일어날테고 인간과 Ai로 대응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의 힘 재배치와 부의 영역은 또다른 패러다임으로 일어나지 않을까요.
익명 2025-03-27 07:45:06
러셀님이세요? 이런글은 러셀님이 자주 쓰시던데.
익명 / 러셀님만의 톡식함이 없는데요?ㅋ
익명 / 톡식 ㅋㅋㅋ
익명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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