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_005
0
|
||||||||||
|
||||||||||
_ 내 힘으로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조금씩 나이를 먹어 가며 점점 더 많이 생긴다 처음엔 낯설고 불편해 당혹스러움과 답답함에 휩싸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런 시간들을 하루하루 견디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날이 밝아 눈을 뜨면, 다시 해가 지고 잠이 들 때까지, 내가 해야 하는 일들만 생각한다 내일, 다음 주, 한 달, 또 1년 뒤는 머릿속에서 쓱쓱 지운다 오늘 주어진 24시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찌할 수 없는 일들에 매여 나를 소진시키지 않도록, 누구보다 나를 더 챙기려 한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묵묵히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 나와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붙들며 세상을 견뎌내는 일이라고 되뇌인다 이 시간은 결국 지나갈 거고, 삶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