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미스매치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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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할까? 아닐 듯... - 지인이 넷플릭스 다큐(?)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영국의 극우 청소년의 인터뷰인 모양인데 왜 극우로 흘러갔는가에 대한 이야기. 자기 또래에는 2대8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알파 2와 루저 8의 비율이라고. 여자들은 8의 남자를 거들떠보지 않고 2만 바라본다는 이야기. - 또다른 지인은 미국의 뉴스 인터뷰 영상 클립을 공유해주었다. 교수가 나와서 이야기하는데 대강의 요지는 이렇다. 현대 여성들은 학력이 높아지고 고졸자를 만나지 않는다. 상향혼의 경향이 있어서, 왜냐하면 결혼으로 인한 리스크가 크므로 그 보상을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일정 수준 이하의 남성들이 컷오프된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남성성이 경쟁에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완력은 육체노동이나 스포츠가 아니면 의미가 없고, 전자는 소득의 안정성이 낮으며 후자는 승자독식이므로 수많은 패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화이트칼라에 진출하는 비율이 늘면서 같은 계층에 속하는 남자는 당연히 줄었다.(제로썸이니까) 낙오된 남성들은 섹스하지 못하고 인셀로 빠지는 경향이 심화된다. - 비슷한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혼인까지 가지 않더라도 짝짓기는 미스매치가 만연하다. 서로가 한남한녀를 들먹이며 자국이성에 대한 폄하를 강화한다. 극우남들이 여자의 사회적 지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어리석어보이지만 아마 직감적으로 느꼈는 모양이다. 내 수준을 올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여자의 수준을 강제로 낮춰라.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는 내게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는데, 조재현이 여대생에게 연심인지 욕정인지를 품고 접근했다가 거절당하자, 그는 그 여대생의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여대상을 창녀로 전락시켜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통하는 바가 있다. - 그러나 사회가 진보하고 인적자원이 중요성이 높아져 교육에 대한 투자가 당연시되는 시대에, 그 경쟁의 룰에 적합한 자가 획득한 지위를 박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극우남들은 여성 지위 격하를 주장하지만 본질은 김기덕의 나쁜 남자와 다를 바가 없고, 극우남의 섹스 허들을 낮춰주기 위해 여성 전반의 지위를 끌어내려달라는 주장은 용인이 불가능하다. - 그러나 이 경향은 세계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경쟁의 성과로 성취를 얻는 구조와 경쟁의 성과를 얻지 못하면 도태되는 구조를 가진 사회들이 다르다. 결국 사회안전망의 수준이다. 사회안전망이 두터워서 개개인의 디폴트값이 어느 이상이면 이러한 미스매치는 별로 작동하지 않는다. 덜 벌어도 궁핍에 이르지 않으니까. 결국 미스매치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원해야 할 것은 사회 구조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 - 또다시 그러나, 사람들은 무작정 부자가 되길 원한다. 투기가 만연하는데, 자신들은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지. 투자가 그렇게 쉬운 일인가? 투자건 투기건 그 투의 뜻은 던진다는 것이다. 던진 투자를 되돌려 받는 것이 투자 회수고, 그 회수를 넘어야 이익이 되는데. 던진게 그렇게 쉽게 돌아올까? 자산 가격이 대세상승하던 시절(난 이게 전적으로 유동성의 영향이라 본다, 양적완화지)에 사람들은 투자가 최고의 돈벌이라 여겼고 그럴만도 하다 싶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렙은 예컨대 백종원 같은 사람이다.(요즘 욕 엄청 먹던데) 사람들은 그가 예능인으로 오래 활동하다보니 만만하게 보는 모양인데, 자기 사업을 상장시킨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게 의미하는 것은 그 사업이 항구적인 이익을 낼 가능성을 인정받았고(가능성이지 그게 항구화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투자의 대상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거다. 사업자가 적지 않지만 대개 자기고용노동자에 불과한 수준이 많고, 전문직은 사정이 훨씬 낫지만 전문직 사업자가 그 전문직의 업무 그 자체로서 상장사를 만들어내는 일을 본 적 있나? 없다.(전문직 내에서 경쟁이 치열한데 될리가) 부자는 그런 사람이 되는거다. 아니면 최소한 자기 사업을 하던가. - 하여튼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줄 쪽보다 막연하게 부자 만들어주고 세금 깍아주겠다는 이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상당하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없다. 줄어든 세금은 줄어든 사회안전망일 뿐이다. 그 비용이 전국민에게 뿌려지기 때문에 체감들을 잘 못하고 당장 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것 같으니 좋아들 한다. 그러나 따져보면 압도적 다수는 거의 세금을 안낸다. 소득세 면세점 이하가 40퍼에서 50퍼대에 형성되고, 그 위로 올라간들 부담률은 높지 않다. 상위 20퍼 정도가 거의 전부를 내고, 최상위로 갈 수록 부담이 극단적으로 높아질 뿐이지. - 어쨌든 우리들의 매치도 잘 성사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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