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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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할 이야기, 써봐야 알겠지만 지금 떠오르는 것이 야해질 것 같지 않다.

- 트럼프가 관세장벽을 발동했다. 취임 직후부터 몇 차례 블러핑처럼 꺼냈지만 그의 입장은 확고해 딱히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세계화는 말그대로 세계적인 동반 성장을 이끌었고 그 선도 국가는 미국이었다. 대략 삼사십년 정도 보면 될텐데, 우리도 노태우의 북방외교를 필두로 대표적인 수혜 국가가 되었다. 이 큰 틀이 무너지고 있다.

- 트럼프는 관세로 외국에게 세금을 거두어 미국 국민에 대한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 공언했는데, 그 관세는 표면적으로는 수출국이 부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수입물품의 가격에 달라붙어 소비하는 미국인이 부담하게 된다. 트럼프의 방식은 미국이 소득세로 세수를 채워온 것을 관세로 우회하여 소비세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국가 전체의 소비측의 소비액과 공급측의 매출액이 매칭되기 마련인데, 여기에 소비세로 인해 소비자는 같은 돈으로 덜 사게 되고 공급자는 같은 돈을 받아놓고 국가에 내야할 세금이 늘어난다. 물가가 오르고 소비 위축을 불러오므로 경제 위축은 당연하며 주가는 미래 기대의 반영이므로 일제히 하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또한 이는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킨다. 인플레이션은 크게 수요공급의 불일치와 화폐적 현상으로 설명된다. 공급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서, 수요가 급증해서, 그냥 돈을 많이 찍어서-짐바브웨- 일어날 수 있겠는데 관세는 공급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중앙은행은 당연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포스트 코로나가 그러했듯이. 제롬 파월은 이를 예견하여-예견이라 하기에는 너무 명약관화하다-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음을 피력했는데 트럼프는 즉각 당장 금리를 내려라, 금리 내릴 연준 의장이 필요하단 식으로 말했다.

- 대략 미국의 예산은 6~7조 달러 정도 되고 국가부채는 30조 달러를 약간 밑돈다.(숫자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기억에 의존해서) 관세로서 소득세를 대체하는 시트프는 즉각적일 수 없고, 애초 소득세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관세로 100퍼를 벌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세출 구조조정을 하고 그걸 정부효율부라는 정체불명의 조직이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부서는 마치 개복수술을 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난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 기능이 크게 망가질 것이다. 또한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분이 벌충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이자비용 대기도 어려워지고 거기에 고금리가 실행되면 부채 스노우볼링이 시작된다.

- 결론적으로 미국은 이대로는 급격히 쇠락할 것 같다.('이대로는' 이다.)

- 반전의 단초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공화당은 최근 대략 20년간 흐름을 보자면 티파티를 수용했고 이제는 트럼프와 그 열성 지지자들에게 완전히 잡아먹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악을 기록했다.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은 명확하지만 사람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기 시작해버려서 믿고 싶은 것을 제공하면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 같다. 폭스 뉴스가 매도하는 보도를 하고 트럼프가 저들 탓이다 하면 그걸로 끝나버린다.

- 미국은 나토 탈퇴를 공언했다. 외국에 주둔한 미군의 보호를 받는다며 불공평이다, 돈내라를 외치고 있다. 서유럽은 그동안 평화배당이란 이름으로 군비를 축소했고, 그래서 제대로 된 군대가 없다. 러시아가 밀어버리면 밀려버릴 것인데, 미국이 방관한다. 우크라이나의 예가 우크라이나 선에서 끝나리라는 보장이 없다. 없는 군대가 갑자기 생겨날리 만무하고, 단지 군인만이 아닌 양질의 장비가 필요하고, 그것을 생산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도 없다.(기술, 자본, 생산능력은 전부 다르다. 무엇 하나만이라도 부족하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어거지로 그걸 해내려면 어딘가에서 사와야 할텐데 막대한 비용을 물게 될 것이고 세계의 동경을 받던 사회복지는 허물어지고야 말 것이다. 그러고도 대러시아 억제를 구현할 가능성은 매우 비관적이다.

- 우크라이나는 끝장났다. 유감스럽지만 그러하다. 서유럽은 거기에 더하여 에너지 문제로 인해 러시아에 유화책을 쓸 것이다. 더 비싸진 에너지 비용이 얹어진다. 여기에 군비까지 고려하면 그 체제는 망가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셰일 가스를 엘엔지선에 실어서 유럽에 공급하겠다지만 유로가 대략 3억명 정도 되던가? 그 인구의 에너지 수요를 맞춰줄 수송량을 감당할 선박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그게 된다고 한들 선박값에 수송비에 이거 저거 붙어 더더욱 비싸질 것이고. 미러는 적당히 초과이윤을 붙여 유로에 팔면 된다. 유로의 경로는 매우 어두운데, 잘못하면 미러에 종속된 신세가 될 수 있다. 아니, 잘해도 그 꼴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은 자국의 쇠락을 막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할 유인이 매우 높아 보인다.

- 앞으로 무슨 세계가 펼쳐질지 전혀 모르겠다. 적어도 알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대강 분노에 휩싸여 있고, 사이다를 찾는 것 같다. 문제의 해결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고 보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것은 답이 아니며, 실천된 분노의 끝에는 피할 수 없는 공멸만이 남는다.

- 기술은 희망이 될까?

- 인공지능은 실로 핫하다. 그간 빅데이터니 데이터마이닝이니 머신러닝이니 여러 이슈화된 용어들이 있었다. 물론 이 단어들은 모두 인공지능에 기여하였다. 인공지능이 그와 다른 점은 출현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내 핫하다는 것이다. 정말 세상을 바꿔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부족함이 많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적된 단점들이 지속적으로 보완되었다. 그래서 한계가 없는 것처럼 발전하니 핫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지브리 프사 열풍도 그러하다.(그런데 그 저작권은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 샘 올트먼은 전에도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쓰고 싶어했다가 동의를 구하지 못하자 비슷한 목소리로 시연한 바 있다.)

- 쿠르트 괴델, 유시민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급한 바 있다. 저 이름을 들을 줄이야. 그는 매우 심오한 증명을 했는데 이른바 불완전성 정리다. 나는 세 가지 불가능성을 입증한 증명에 매료된 바 있는데 그 중 하나다.(나머지는 물리학의 불확정성 정리와 경제학의 불가능성 정리다.)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간단히가 되려나...), 일단 가정을 하자. 모순없이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계산기가 있다고 해보자. 컴퓨터라 해도 좋을 것이다.(아마 괴델 생전에 컴퓨터가 없었으니 그가 요즘의 컴퓨터를 상상하긴 어려웠을 것이고.) 이 계산기가 어떤 형식화된 문제가 주어지면 풀어낼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고, 그 형식화된 문제는 참과 거짓 중 하나의 값만 내재한다. 괴델이 증명한건 그런 계산기가 절대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조금 더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해법에는 전제되는 문제가 있다. 풀 수 있는 문제의 범위는 넓을 수록 좋다. 그리고 해법은 정답이어야 한다. 전자는 범위, 후자는 정확성이다. 괴델의 정리가 의미하는 것은 정확성을 극한까지 취하면 범위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풀 수 없는 문제가 생겨버리니까. 즉 두 가치는 상충된다. 범위를 넓히면 답의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 결국 컴퓨터는 이진 연산에 기반하고, 수리 기반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다소 부정확한 답을 하면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거나, 정확한 답을 하되 좁은 영역을 커버하는 괴델의 모델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지워질 것이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에서는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을 얻고자 하여 행성 하나를 컴퓨터로써 작동하나 얻은 답은 그 유명한 42일 뿐이다. 이 질문은 극대의 범위를 전제하므로 답은 부정확하거나 모호할 수밖에 없다. 42의 의미를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 할까?

- 굳이 42에 의미가 있다면 리처드 파인만의 레드북에 나온 이야기인데 중력상수와 약한 핵력이었나? 그 둘의 힘 차이가 매우 큰데 이를 로그 스케일로 비교하면 10^42에 근사한다는 이야기는 있었다.(당연히 은하수는 파인만보다 나중의 것이다.)

- 하여튼 지금의 인공지능이 답이 되어주지도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굳이 컴퓨터 대신 계산기를 언급한 이유도 있다. 전자계산기가 출현했을 당시 사람들은 이제 인간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들을 했고,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단지 보조를 받을 뿐, GIGO는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이다. 계산기는 계산의 체계를 가졌을 뿐이고 그 체계에 형식적으로 알맞은 입력을 하면 체계는 답을 산출한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맞느냐와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실질적으로 무의미하거나 잘못된 입력을 하면 체계는 어쨌든 답을 내놓지만 결국 가비지다.

- 불가능의 함의를 증명한 다른 정리들도 매우 인상적이다. 하이델베르크의 불확정성 정리를 함축한 수식은 매우 간결한데, 두 항의 곱이 어떤 양수(플랑크 상수)보다 크다는게 전부다. 두 항이 중요하다. 두 항은 오차값을 의미하는데 러프하게 말해서 하나는 위치의 오차고 어나더는 속도의 오차다. 오차가 제로가 되면 정확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하나가 제로가 되거나 제로값에 근접하게 되면 어나더와의 곱은 그 어떤 양수보다 커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어나더가 엄청나게 커진다. 위치가 정확해지면 속도가 부정확해지고, 속도가 정확해지만 위치가 부정확해진다. 즉 이들도 상충된다.

- 경제학의 불가능성 정리도 마찬가지다. 사회구성원이 선호를 종합하여 사회전체적인 후생함수로 만들어보자는 기획인데, 미시경제학의 효용함수를 총체화한 버전이다. 민주적 절차로 이게 가능할까? 이 질문이었는데 이 증명은 그런 총체적 후생함수가 만들어진다면 독재가 불가피해진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가 fully 양립하기 어렵단 의미다.

- 이제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육각형이라는게 떠오른다. 삼국지같은 게임에서 나왔을 수도 있고 스포츠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스탯을 보기 좋게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것에 최선을 얻기를 원하고 그래서 육각형의 쉐잎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술한 세 가지 불가능성을 함의하는 내용들이 전하는 바는 어떤 것은 양립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속성은 어나더 속성을 기회비용으로 갖는다.

- 어떤 것이 상충되는 속성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 예컨대 모델같은 늘씬한 몸과 마동석과 같은 덩치, 근육질이 서로 다른 매력을 어필하지만 그걸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 여자들은 아마 긴머리와 단발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까?(이건 가발로 되긴 하겠다.) 하여튼 적절한 범위 내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을 가지려 추구하는게 한계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며, 아마 그런 시도는 무언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최근 서브스턴스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주 같지는 않지만.)

- 그러나 사람들은 다 갖기를 원한다. 안타깝게도 그것은 미몽이다. 미국으로부터 세계 정세 이야기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 상황들도 전부 미몽에 빠져있다. 미국인들이 감세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소득세가 소비세로 바뀔 뿐이며 소비세의 역진성을 생각하면 그것은 아마 그 지지층의 피폐를 불러올 것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기보다 아랫돌 빼다가 기둥뿌리 뽑는 일이 될 수 있다. 유로의 평화는 평화를 담보할 자력을 상실하는 단계까지 가버렸고, 그 결과 이제 사회복지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가치 판단은 딱히 하지 않는다, 현상을 나름대로 보고 바라볼 뿐이다.) 러시아라 하여 원하는 모든 것이 얻어질까? 독소전쟁부터 지금까지 극심한 성비 불균형은 향후 지속가능성을 크게 떨어트릴 것이고, 전쟁에 동원되어 죽어나가는 남성들만큼 사회잠재력을 잃는다.

- 야망을 가질 수 있지만 능력을 넘어서선 안된다.(존 윅의 대사였나?) 의천도룡기를 보면 장무기가 건곤대나이라는 신공절학을 익히는 기연이 나오는데, 그 최고 단계라는게 창안자도 대충 이럼 되지 않을까 싶은 아이디어 스케치였고 오히려 그걸 익히면 주화입마에 든다.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장무기는 그걸 겸허히 포기한다. 그래서 화를 면한다. 퇴마록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나 욕구, 욕심, 탐욕의 경계는 불분명하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려는 시도들이 역사의 위대한 진전을 만들어왔다. 다 양면이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이 다 욕구, 욕심, 탐욕 그 중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차분히 관조할 시간을 잘 얻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가 잠시 멈추어 어느 정도 가라앉아 쉬며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빼놓을 뻔 했는데 그래도 기술이 희망이 될 것 같은 분야는 있다. 데이비드 허사비스, 이세돌을 쓰러트린 딥마인드 알파고의 창시자. 그가 노벨화학상을 타서 도대체 뭐길래, 단백질 구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재현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포커스를 좁혀 유의한 답을 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진척이 있었고, 현존하는 챗봇 인공지능보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 포커싱된 인공지능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삶의 주체는 축복처럼 인간 고유의 몫이며 저주처럼 인간 고유의 몫이기도 하다.

- 끝으로, 홀리데이아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제 글이 도움이 되어 나름 의미있다 생각합니다. 언젠가 때가 된다면 제가 드러낼 수도 있겠지요. 지금은 아니고 싶습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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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4-07 12:44:20
홀리데이아님인줄 알았는데.
익명 / 오... 자작극?
익명 / 그러게요? 마지막줄과 홀리데이아님이 쓰신 글 보고 오잉?? 함
익명 2025-04-06 13:12:36
양자 얽힘 같은 걸까요? 독재와 민주주의가 한 쪽의 극단화를 이루게되면 다른 쪽이 죽는다는게 경제, 정치적으로도 이 이론이 비슷하게 통한다는게 충격적입니다. 세상을 아우르는 원칙들이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가끔 서로 같은 결론을 내는 것을 보면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역시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이에 대해서 글로 남에게 풀어낼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대강 아...이런 뜻일려나? 하고 겨우 알아듣는 척은 할 수 있는 미천한 수준이라도 되는게 다행이다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익명 / 다 절충해야죠. 모든 것의 극대화는 불가능하고 절충되는 선에서 균형을, 더 좋게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 이게 제가 이러저러한 것을 접하고 생각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큰 뜻으로 통하는 바는 여러 분야에서 관찰되긴 하는데, 너무 추상적이라 구체화까지 서사를 풀어내기 어렵죠. 우리는 다 어느 정도는 코끼리 만지는 장님을 벗어나기 어려워 그렇습니다. 양자 얽힘은 다소 다른 내용인데 연결되긴 합니다. 한 현상에 대한 쌍이 항상 존재한다는 의미 정도? 그 역시도 장님이 헤메는 것과 비슷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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