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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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적 이야기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상식을 상정해보고 쓴다.

- 꽤 전인데 학회 때문에 세르비아에 간 적이 있다. 대학원생들끼라 교류한다고, 또 걔들 입장에서도 외국인인 우리들 챙겨야 할테니, 한 일주일 있으면서 같이 지냈다. 관광시켜주고 술도 먹고, 그러다가 학회 참석한 프랑스 교수가 왔다.

-  아 프랑스 진짜 이렇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생들에게 플러팅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정년 퇴임 임박한 양반이 허허. 프랑스와 세르비아 정서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여자애들이 별로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더라. 주로 야한 얘기, 자기 유혹한 학생들 얘기 이런 얘기들 엄청 하고 있었고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뭔가 좀 고루한 느낌도 났다. 그러다가 여자에게 선물하고 어쩌고 그런걸 부정적인 투로(여자들 힐난하는 식) 이야기했다. 안그래도 이야기 처음부터 간간이 말씀 좀 삼가라고 했는데 나한테 조롱도 꽤 했다. 그거 전쟁난 나라 아니냐 한국 이런 식으로. 하여튼 대충 골드디거 운운하는 이야기 늘어놓는거 듣다가 짜증나서, 원래 그런거 아니냐. 나도 누가 잘해주면 좋고 선물주고 맛있는거 사주면 좋다. 그런 식으로 말했다.

- 그 말을 해놓고 생각해보니, 맞다. 나도 내게 밥사주고 술사주고 하는 누나들 동기들 후배들도 있었는데 당연히 호감이 간다.(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뭔가 고마워할 일이 있어서 사례의 의미도 있었고 그냥 심심해서? 재밌게 시간 보냈으니까? 여러 다양한 의미로.) 호의를 보이고 호의를 실천하는데 글쎄 그런 사람이 싫을 이유는 별로 없었다.(없진 않고, 계산된 뭔가가 있다 싶으면 입맛도 술맛도 떨어지는 법이긴 하다.) 귀국하고 얼마 안되서 학교 찾아온 동기 여자애가 오랬만에 본다고 나한테 고기 사주고 술 사주고 택시 태워주는데, 음 좋잖아?

- 생각해보니 그런 적도 있었다. 나 대학 다니던 시절엔 1학년의 3월에 한해 모든 밥과 술을 선배들이 사주는 문화가 있었다. 과대표여서 맨날 애들 인솔해서 학생식당에서 공금 모아 결제하곤 했다. 꼭 그럴 때 불쑥 나타나서 예쁜 신입생들 찍어서 나랑 좋은데 갈 사람, 그러는 애들 있었다. 그러라지 뭐. 근데 그러다보니 한 신입생이 나지막히 말하는게 들렸다. 또 학생식당이야?

- 그 친구 앞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다. 넌 밥사주는게 어떤 의미라 생각하니? 우린 먹어야 살아. 먹는 것을 나누고 베푸는건 끼니 사이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간의 생존을 함께 하는거야. 되게 숭고하지 않냐? 공금 모아 사는거라 비싼데 가기 힘들어. 하지만 여기엔 선배들의 선의가 있고 나름이 전통이 있어. 나도 입장이 입장이라 3월에 당장 애들 몇 몇 데리고 좋은데 가보는거 할 상황이 안돼. 그리고 난 소그룹 만드는 성격도 아니라서 그럴까 싶기도 하다만. 그러니 네가 한 말은 그냥 입맛이 질려서 그런걸로 하자. 그건 받아들이만한 일이니까.

- 호의를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로 가능하다. 그게 눈빛일 수도 있고 제스처일 수도 있고 육성이나 글일 수도 있고 어떤 배려심있는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것은 결국 무언가를 주는 것이다. 여기서 어떤 이는 골드디거를 운운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주어서/받아서 마음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엔 뜬금없다 느낄 수도 있다.

- 그래서 관계의 물꼬는 기본적으로 호의에서 시작하는게 당연할 수 밖에 없잔을까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얼마 전에 레홀 글을 추천수인가로 뽑았다가 어느 레홀녀분의 분기탱천한 글을 읽어서 그렇다. 꽤 옛날 글인데 자기가 받은 쪽지에 대한 불만 토로였다. 쪽지의 태반이 다짜고짜 음담패설이었다고.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호의가 개시되지도 않았는데 정욕을 표출하는게, 글쎼 잘 될까?

- 간혹 올라오는 레홀녀들의 후방 게시물이나 욕구불만을 써놓은 글을 보면 그런 착각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내 생각엔 극소수일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은 성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개방적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보수적인 부분이 많고, 이 커뮤니티가 성적 개방성을 지향하고 장려하여 상대적으로 그 극소수가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많다 한들 유의미한 차이는 없을 것이다. 욕구불만이 있더라도 표현하지 않거나, 온라인의 상대방과 쉽게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질문해봤다. 대략 내 생각과 비슷하다. 나름 통계치도 인용해주곤 했다. 그러다보니 생각나는데, 자지 길이와 굵기에 대한 정규분포를 물어봤다. 다들 길고 굵다고는 하지만 16센치 정도 이야기가 종종 나오나? 이 숫자가 기억나는데 인공지능이 답한 평균 길이는 12고 16이면 상위 5~10퍼 정도 된다. 굵기는 휴지심이 많던데 이쯤이면 상위 25퍼 정도 된단다. 그런데 여긴 너무 많다. 어느 정도 온라인 허세가 있다고 봐야겠지. 그리고 대물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서 갸웃하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대물 지인의 말로는 펠라를 꺼리거나 안해줘서 아쉽다고. 꺼리는 이유는 치아에 긁혀서, 안해주는 이유는 턱아파 하니까. 애무에 공들인다은 말도 있었는데 안그럼 서로 힘들다고. 대강 그런 이야기.

- 하여튼 여러 글에서 섹스 잘한다는 자기 피알이 있지만, 역시 인공지능과 대화해본 바 내린 결론은 그냥 기본에 충실하라다. 성실히 전희하고 충분히 삽입 유지하고 또한 성실히 후희하고. 어느 정도 과장들이야 있겠지만, 생리학 베이스로 리서치하라 하고서 얻은 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자극의 강도는 점진적이되 어느 이상 넘어가면 안된다. 왜냐면 쾌감이 통증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잘 고조시키라는 이야기. 삽입의 경우 충분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데 중요하게 읽은 부분은 자세 바꾸지 말란거다. 자극이 쌓이면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기작으로 보는데, 체위가 바뀌면 자극점을 놓쳐서 쌓인 자극이 감쇄되어 날아간단다. 삽입 초반에야 이런 저런 체위 할 수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한 체위를 계속 하라는거. 그리고 후희도 할 것. 흥분을 어느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라는 의미다.

- 그럼 대강 진득하니 꾸준히 하고 상대방 방치하지 말라는 이야기쯤 될 것 같다. 그래서 챗봇의 말을 보다보면 사실 별 대단한거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섹스어필하는 글들을 보다보면 스킬풀을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런 생각도 든다. 그리고 성향을 어필하는 글, 있을 수야 있는데 앞서 언급한 어느 레홀녀의 불만글을 생각해보면 일단 성향부터 밀어부치는 경우도 적잖았던 모양이다. 글쎼, 중간단계를 너무 건너뛰지 않았을까? 라포를 형성하고, 섹스에 이르고, 충실한 섹스로 만족감을 얻고, 그게 어느 정도 지속된 관계가 가다보면 성향을 어필하지 않을까? 너무 즉각적인 느낌이 든다.

- 모든 단계를 뛰어넘어 내 성향에 맞는 섹파가 뿅하고 나타나달라는 소망으로 보인다. 잘 모르겠다. 친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섹스에 응하는 것도 되게 다른 문제이며 성적인 허용과 금지, 그 영역도 다 다를 것이며 성향이란 것도 다를 것이다.(난 성향이란 것을 이 사이트에서 처음 알았는데, 그러니까 그런 복잡한 성향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나는 그냥 바닐라 하기로 했다. 성향 테스트하고 싶지 않고, 애초 나는 어떤 성격 테스트? 그런 것들이 내놓는 답을 내 정체성으로 삼고 싶지도 않다. 나는 나일 뿐이고 그 프레임이 내놓은 답에 내가 맞추려 하는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내게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원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만, 서로 맞추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난 그런 맞추어감이 인간관계의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맞춰주면 소진될 뿐이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달라질 수 있는가, 이게 훨씬 중요하다. 그럴만한 내 의지가 있는가, 실천할 수 있는가.

- 뱅뱅 돈 느낌인데 그냥 호의와 배려가 있으면 된다. 상대방이 화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들 무슨 상관일까? 호의와 배려는 섹스를 하건 말건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기본 요소다. 그러다 어떤 이와 섹스를 할 수도 있을 뿐이다. 너무 섹스에 포커싱되어 관계의 기본이 없어진 느낌을 받는다. 깊어져가다보면 섹스를 할 수도 있고 관계 발전 양상에 따를 뿐이다.

- 근데 사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라도 만난 날 바로 자본 경험이 없지도 않고 사실 적지도 않다. 그래도 그러고나면 부채감은 들었다. 너무 건너뛰었기 때문에 이 진도(섹스)에 맞추기 위해 선행되었어야 한다 생각하는 일들을 하려 애쓴다. 그게 맞는 것 같다.

- 그러니까, 기본에 충실하세요. 교과서적인 말 같지만 교과서를 준수한다면 그것은 당신을 좀처럼 실패로 이끌지 않습니다. 교과서를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 재기발랄한 기발한 혹은 기상천외한 변수를 창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꼼수는 정석 앞에 산산히 무너지기 마련이니까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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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4-08 12:47:23
프랑스에대한 오해가 있으신듯 하네요.
우리보다 성에대해 개방적인 것은 맞지만 모두가 만나신 교수님처럼 행동하진 않죠.
단지 개인의 특성일뿐.
익명 / 아하. 제가 비상식적인 내용을 썼군요.
익명 2025-04-08 09:14:08
호의와 배려. 작은 관심을 시작으로 서로 손을 내밀고 맞닿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비슷한 온도차와 관계의 속도를 갖춘다면 좋을 듯 합니다.
익명 2025-04-08 06:08:57
교과서 구입처를 알려주셔야죠 선생님!
익명 / 그냥 도덕책, 윤리책, 사회책 정도 되지 않을까요?
익명 / 저는 학교 다닐때 도덕, 윤리, 사회 엄청 잘했는데요! 근데 지금 왜 이모양인가요? 센세...ㅠ 본문 신빙성에 강려크한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 왓씀니다. -_-
익명 / 요즘 엘리트의 신뢰 파산이라는 이야기 많이 나오죠. 가치체계를 다루는 것과 내적 동의에 이르는 것은 질적 차이가 매우 큽니다. 그 가치체계를 따를 용의가 있나요? 이게 내적 동의가 되느냐는 질문이죠. 따라야 할 이유를 알고 있나요? 여기서부터는 많이 다릅니다. 가치체계는 단지 선언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인간상을 설정하고, 그걸 위해 그 인간의 대표적 속성을 설정하고, 상호작용하는 타인부터 환경까지 설정하기도 하죠. 그게 동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주류경제학은 합리적 인간 러프하게 말해서 자신에게 순이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인간을 설정하지만 실제 우리는 지적 한계가 있어서 잘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플라톤은 본질이니 본성이니 하는 것을 선언하고 그것이 최대 발현된 것이 탁월함이며 그에 도달하여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그가 내세운 본질, 본성 그리고 그 기능적 혹은 목적적 극대화에 동의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이게 엘리트의 파산 문제와 연결될 수도 있겠죠. 성선, 성악, 성무선악설도 있고요. 유교는 인의예지나 사단칠정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불교는 고통과 번뇌에 갖혀 그가 직면한 세상과 그의 인지로 인한 인식론적 왜곡을 겪는 존재로 보기도 하죠. 나는 생각하니 존재한다는 이도 있고. 내적 이드와 사회규범적 슈퍼에고의 알력 사이에 길항하는 에고로 이해하기도 하죠-생각이 존재의 고유 근거라는 주장의 카운터. 이 외에도 열거하지 못한 수많은 인간상이 있지요. 내적 동의에 이르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전적인 내적 동의는 어려운 문제고, 그런 가치체계 중 하나를 택했을 때 근본적으로 그 가정의 선명성을 위해 지워버린 다른 다양한 속성들이 있기 때문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자체를 알 수 없다면 그것으로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고려하여 가치체계를 따를 용의, 그 용의를 제공하는 유인을 삼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가치체계를 준수하였을 때 혹은 일탈하였을 떄 어떤 이익과 불이익이 있는가. 좀 더 크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 여기서부터는 경험적이 되는데, 또 우리가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죠. 그래도 우리는 사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가 제공하는 에피소드로부터 보충해 알아나갈 수 있습니다. 그게 독서건, 뉴스 보도건, 인터뷰건, 영화나 드라마이건, 노랫말이건 다 가능합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 얻는 에피소드로도 가능하죠. 그런 것들을 하면서 배웠던 가치체계와 연결짓다보면 조금은 더 선명해지고, 그래서 케이스에 따라 따를 것을 나름 선택할 수 있게 될겁니다. 경험을 하고 여러 컨텐츠로부터 경험을 확장하고 그러한 경험과 확장된 경험으로부터 피드백을 얻다 보면 되지 않을까요?
익명 2025-04-08 03:26:06
상식 수준의 호의와 배려는 스스로의 그릇을 넓게 또는 깊게 만드는 요소라 생각해요. 그치만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바가 생기면 변질되기도 하죠. 기본적인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면 밥도 섹스도 맛날텐데...
익명 2025-04-08 01:39:11
이런 댓글 처음 달아보는데, 섹스 무관.. 꼭 한 번은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많이 알고 제대로 아시는데도 현학적이거나 복잡하지 않으신 멋진 분이십니다
익명 / ㅈㄴㄱㄷ) 역시 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른가봐요ㅎㅎ 좋은 만남으로 이어지시기를 응원드립니다^^
익명 / 기회 닿는다면요. 저도 굳이 섹스 구애받지 않습니다.
익명 / ㅈㄴ) 응원에 뼈가 있네 희한한 응원이다
익명 / 뼈 있는 여성의 대댓. 자신이 궁금한 걸로 시작해서 결론이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어투에 위험에 대한 경고까지 하네요. 원댓님과 글쓴님 두 분 만나시고 어땠는지 들려주세요
익명 / 아... 간섭투로 들릴 수 있군요. 전 권고를 잘 하는 편인데, 새겨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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