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의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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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의 사고로 인해 어쨌든 의사소통이 되려면 현재 이 방법 말곤 딱히 없어서 불가피하게 씁니다. - 독서모임이 기획되었고 초기 멤버도 모집된 상황에서 사전에 정할 것 정하자는 수준에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리더인 경기도님, 속초님 그리고 저 아현까지 셋이 있었고 혜화님이 나중에 들어오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당시에 들어온 혜화님은 사칭입니다. 앞으로 가짜라고 하죠. 영등포와 정동 두 분은 그 시점까지 안오셨구요. - 섹드립이 허용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 입장은 만장일치제거든요. 숫자가 적기 때문에 다수결보다는 만장일치로 가도 무리가 없고, 다수가 밀어부치면 소수의견이 피해를 보다가 튕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하여튼 서로 즐길 수 있는 수준에서 눈치껏 하자는 정도로 일단락되었고 실제 섹드립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허용선이 어딜까를 테스트한 셈이죠. 이 시점까지 경기도+속초+아현+사칭이 있었죠. - 차후에 진짜 혜화님이 들어왔습니다. 재밌는 일로 봤습니다. 실제로 저조차 어느 정도 기대했습니다. 혹시 아현 쓰는 사칭 오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누가 진짜냐, 미키냐 뭐 이런 농담이 오갔고 제가 보기에는 온건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어차피 사칭자가 누군지 확인할 수도 없을텐데. 혜화님이 자기 댓글의 삭제 권한을 캡처해 보여주셔서(나중에 오신 분)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사칭이 확정되었습니다. 사칭자는 일언반구 없다가 강퇴되었습니다. - 거의 동시에 진짜 혜화님께서 본인이 나가겠다 하시곤 나가셨습니다. 저희가 좀 혼란스러운 바가 있었고 이야기하면서 진짜가 누군지 알겠다까지 도달하긴 했는데 타이밍이 잘 안맞았습니다. 혜화님 입장에선 사칭범이 떡하니 자기 행세를 하고 채팅방 사람들은 어쨌든 당장 누군질 모르겠으니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기분이 나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빌어 사과를 드립니다. - 하여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정성을 이유로 오픈채팅 권한이 박탈되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 대화방을 카카오가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신고에 의해 조치되는 형식인데, 섹드립은 진짜 혜화님이 오시기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결국 사칭자가 신고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실로 짜증나는 일이죠. 사칭자로 인하여 리더님이 지금까지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멘탈에 충격을 받으신 것 같고 저와 속초님은 혼란스러웠고 혜화님은 의심받았습니다. 리더님과 속초님과 저는 사칭자 있을 수도 있지 뭘~ 하는 분위기로 가긴 했는데 그런들 불쾌는 느끼는 분 고유의 것이므로 저희 언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셨다면 다시 한 번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 하여튼 그러한 경위로 다시 익게에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 왜 번거롭게 익게에서 이렇게 하고있나 싶을 수도 있겠는데, 일단 제가 익명의 익명을 고수하는 이유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그냥 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독서모임 이야기가 나오고, 확인해본 바 레홀 독서단은 1월까지만 기록이 있어서 지금 휴지기인가 싶기도 해서 특별히 충돌되는 바도 없는 것 같고, 말난 김에 추진되는 중이었습니다. 익게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느낀건 사람들이 익게에서 좀 더 많이 활동하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는 자기 아이디 노출을 꺼릴 수도 있겠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딱히 따질 이유는 없겠죠. 그래서 독서모임을 한다면 이미 레홀 아이디마저 익명이지만 익게에서 다시 익명이 되고 그로부터 모임에서 다시 또한 익명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레홀이 은밀한 취미일 분들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죠. - 이미 익명일 아이디가 익게에서 익명으로 활동하고 그 사람들이 오프에서 다시 익명을 쓴다는거죠. 이상해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그 점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프에서도 뭘 더 물을 생각이 없습니다. 어디 사냐, 몇 살이냐, 싱글이냐 등등. 제겐 친구라는 개념이 매우 폭넓어서 연령, 성별, 지위 기타 등등 다 불문하고 그냥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면 다 친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친구로서 교분을 쌓는 것도 좋고, 그 중에 눈맞는 분들이 있으면 알아서들 정분나시면 되는거죠.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이 모임은 참여자의 정분에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제지할 무슨 권한이 있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분을 장려할 바도 없습니다. 저는 단지 참여자들이 아무 자기 배경이 드러나지 않는 백지와도 같은 상태에서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정도의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냥 제 생각인데 화자의 배경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화자의 배경을 상정해 그의 말을 이해하는데 아무 편견이 없을 수 있겠다 싶거든요. 무지의 베일 비스무리한거죠(그건 좀 다른거긴 한데). 말을 하면서 부지불식간에 혹은 어쩔 수 없이 각자 자기 배경이 드러날 수도 있겠습니다면 그 역시 자연스러운거라 당연한 일로 봅니다. 그냥 제가 느끼기에 이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겠다 싶은 정도죠. 물론 제 의도 역시 만장일치를 통과하여야 할 것입니다. - 하여튼 파트너를 구인하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담백한 모임으로부터 시작되는 무언가가 되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 둘이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여자 입장에서 그러합니다. 글들을 보면 대단히 과감한 여자분들의 표현도 있지만 눈팅이 훨씬 많을겁니다. 모두가 파트너를 원하는 입장에서 들어올 것도 아니고, 어떤 분은 단지 재미로 또 어떤 분은 정보를 얻으려고 여러 목적을 두고 활동하실거거든요. 여럿이 만나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각자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죠. 제가 만장일치제를 제안하며 섹드립이 있더라도 암묵적 합의 하에 누구도 불쾌하지 않을 수준이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유는 그때문입니다. 간단히는 눈치껏 하면 된다고 했지만, 레홀 글이 수위와 달리 현실의 여자들은 육성으로 자지 보지라고 말하는 것 자체를 못하는 분들도 많고 듣는 것만으로도 식겁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익게 모임을 통해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아마도 제가 눈팅 아이디로 생각하는 일반적(?)인 성적 감수성(?)을 가진 여성분들은 그러리라 봅니다. 불확실하면 뭐가 되었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법이고요. 어쨌든 기본은 이야기를 나눌 뿐이고 그 외에는 일어나는대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할 뿐입니다. - 하여튼이 참 많네요. 왠 사칭자로 인하여 봉변이 발생했습니다. 수습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쓰는 바입니다. 제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리더와 각 참여자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1. 일단 현실적으로 오픈채팅이 18일까지 막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20일 당일까지도 익게에서 이야길 주고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은 진행하길 원합니다. 우리가 글로만 만나다가 제가 언어라는 글에서 쓴 바와 같이 비언어적 의사표시를 느낄 수 있는 면대면한 자리에서 실시간 대화를 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값진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일단 일자는 확정되었고 리더님은 4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소만 확정되면 됩니다. 우리가 서로 확약을 하기 곤란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난감한 일이지만 우리가 서로를 믿고 그 날 그 시간 그 자리에서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사칭의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자기가 남긴 댓글의 권한이 있음을 확인하면 현장 참여자가 본인인지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이 방법이면 확실할거라고 생각합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게에 쓰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찾아오려면 찾아올 수 있는 일이라, 누가 또 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만약 불청하였으나 오신다면 1명 정도는 그냥 함께 해도 큰 무리는 없겠습니다만 그 숫자가 2이면 8이 되어 쪼개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역시 난감하군요. 저는 온라인의 어떤 사람들이 현장에 직접 나타난다는 것에 상당한 용기라 생각하고 그래서 부응해드리는게 좋고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환대하는 쪽이긴 한데 역시 만장일치를 거쳐야 할 문제겠죠. 다만 이 현장에서 사칭하는 분이 있다면-있을까?- 서로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6. 그래도 저희가 사전에 장소 빌리기 위해 인원을 확정한 것이고 대화에 있어서도 적정 인원을 정한 것이므로 불청객으로 나타나시는 것보다는 다음 모임을 기약하시는 편이 좋겠다 싶습니다. 5의 내용은 혹여나 그런 일이 발생해도 적어도 나쁘지 않게 대응하긴 하게 될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존칭 생략하고, 경기도/속초/혜화/영등포/정동 여러분. 지명을 명시하여 댓글을 달아주시면 의견 수렴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사칭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저는 믿어보려 하고, 어차피 여기서 장난을 친들, 제 생각에는 확정된 기일에 확장된 시간 장소에 만나 상호 확인을 할 것이기 때문에 장난치는 이가 있어도 별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 이상 아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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