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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생일 축하해, 태어나서 고마워!" 뒤엔 속으로 꾹 참았던 말. "살아내줘서... 감사해." 우스갯소리로 우린 이런 말을 했었지. "기일 말고 생일을 조금 더 기억해주자..." 봄에 태어난 넌 마음의 고독을 머금고 따뜻하고 후덥지근한 계절을 지나 나와 조우했다. 어둠의 고비를 넘어 나의 쓸쓸하고 코끝 시린 계절에 너의 어깨를 내어줬지. 아픔을 이겨낸 네가 한순간 법적 피해자가 된 나의 지리멸렬한 싸움 뒤에 수호신이 되었다. 겨울에 태어난 난 동면에 들어가는 동물들처럼 한없이 잠에 빠져들고 싶었어. 심연의 바다처럼. 다시는 깨어나지 않도록... 그런 나를 건져 내어 닥쳐 온 내 현실을 마주보게 해주었어. '무언가 놓치고 가는 것은 없을까, 끝까지 달려갈 수 있을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토닥여줬지. 봄 꽃이 만발한 지금, 너의 매일매일이 보통의 하루이길. 머지않아 나의 지리한 다툼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는 각자의 삶의 홀로 섰을 때 씩씩하고 행복하길. 꼭 그렇하기를... 훗날 우리의 안녕을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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