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오섹슈얼
5
|
||||||||||||||||||||||
|
||||||||||||||||||||||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사피오섹슈얼의 정의를 다들 알것 같지만 다시 한번 써 보자면, '상대의 지성, 지식, 센스 등에 호감과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다. 뇌섹남/녀에 끌리는 사람들이 있다. 막상 만났을 때 첫인상(외모로 판단되는)에 현타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익명녀의 글이 올라오고 댓으로 설전이 오가는걸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익명남 글들이 삭제되어 있다. 아마도 직접 지우신것 같은데, 아쉽다.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사피오섹슈얼이기 때문일거다. 물론 익명녀의 지적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일리가 있다. 더 넓은 범위로 섹스커뮤니티로서의 이 공간을 바라보았다면, 사피오섹슈얼의 취향을 저격했던 익명남의 글들도 허용가능한 영역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익명의 독서 모임도 난항을 겪는것 같았는데 찾아보니 그 글도 삭제되어 있다. 여기서 아이디가 있음에도 그것조차 익명이지 않나, 라는 글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 생활이 길어지거나 모임에 나가거나 여기서 사람을 만나면 그 아이디는 익명이 아니게 된다. 그 아이디가 버거워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로 보았을 때 익명의 독서모임이 되게 흥미로워 보였다. 익명인 채로 만나서 대화를 하되, 끝까지 익명으로 남는 것. 정말 성공적으로 열리고 그 후기도 기대했는데 여러모로 아쉽게 되었다. 사는 것이 버겁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여러 성취가 쌓여가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지켜야 할 것도 많아지고 책임도 어마어마해진다. 그와 더불어 '나 자신'을 잃어 버리게 된다. 왜 익명의 독서가들이 모임을 만들고자 했는지 알것 같다. 잃어버린 '나 자신'을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찾고자 했음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그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