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섹시는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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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지도 않고,
자기 얘기도 잘 안 하는 사람인데 어쩐지 그 옆에 있으면 말이 줄어든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입에 머금고 멈추게 되는 느낌. 그게 나한텐 좀 야했다.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것도 아닌데 시선이 한번 멈추면 내가 먼저 피하게 된다. 그게… 당하는 느낌이랄까. 끌리는 동시에, 이미 어느 쪽으로 기울어졌단 기분. 자기 얘기 줄줄 하는 사람은 늘 뭘 증명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그저 말없이 앉아 있는데 내가 먼저 상상하게 된다. 손이 어디쯤일지, 호흡은 얼마나 깊을지. 내 쪽에서 먼저 야해지는 사람. 그게, 내가 생각하는 섹시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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