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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경험담#1] 에셈이라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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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셈은 참으로 묘한 세계입니다.

같은 행위가 사람마다 전혀 다른 감흥을 이끌어내며,

같은 도구도 상황과 감성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곤 합니다.

어떤 분은 밧줄의 조임 속에서 따뜻한 안정을 느끼시고,

또 어떤 분은 채찍의 한 줄기 강렬함 속에서 존재감을 확인하십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그저 손바닥의 온기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하신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워낙 다양하기에

‘에셈’이라는 하나의 단어로는

모든 에세머 분들의 욕망과 감각을 온전히 아우르기 어렵습니다.

돔은 겉으로는 섭을 지배하는 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섭에게 복종의 기쁨을 선사하고자

지배라는 형식을 차용한 헌신자에 가깝습니다.

새디스트는 마조히스트를 학대하는 듯하지만,

그 행위 역시 마조에게 쾌락을 전하기 위한 무대일 뿐입니다.

그래서 밧줄은 따뜻한 포옹이 되고,

채찍은 감미로운 스킨십이 됩니다.

단, 그것이 섭과 마조께서 그렇게 느끼실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밧줄이 무섭고 채찍이 고통스러운 분께는

그 모든 것이 그저 혐오스러운 폭력일 뿐입니다.

돔과 새디가 본디지와 스팽을 즐기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섭과 마조가 웃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플레이는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또한 섭과 마조께서는

자신의 반응과 몰입을 통해 돔과 새디에게 만족을 드리고,

그로써 자신의 쾌락을 배가시키기도 하십니다.

이렇듯 에셈은

섭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질문에 대해

돔이 정성껏 응답하는 문답의 여정이며,

서로에 대한 배려로 만들어내는 균형의 예술입니다.

결국, 나 자신의 욕구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만족을 섬세하게 설계하는 데서

지속 가능한 에셈이 시작된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자연스레

‘섭은 왜 복종이나 수치, 학대나 고문이라는 감각에 이끌리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저는 몇 권의 심리학 서적을 통해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에세머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이론들을 하나하나 삶의 장면에 대입해보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과거에 만났던 세 분의 펨섭들은

섭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참으로 상징적인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과의 경험을 통해 저는

돔의 외형이나 기술보다도,

섭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려는 진심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섭은 단순한 제스처나 기술적 만족보다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내면의 욕구,

심지어는 무의식의 갈망까지도

읽고 반응해주는 존재에게 깊은 신뢰와 만족을 느끼시는 듯했습니다.

이처럼 떠오른 세 분의 여성.

모두 에세머이셨지만,

그분들께서 에셈을 바라보시는 심리적 이유는 제각기 달랐고,

욕망의 결도, 쾌락의 결도 서로 다르셨습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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