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_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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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세상에서 가장 강한 건 아마도,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어 멈춰버린 것만 같은 계절을 기어이 녹여 졸졸졸 다시 흐르게 하는, 그 힘이 놀라웠거든요. 그래서인지 많이도 의지했던 것 같아요. 후회와 자책으로 점철된 하루들 한가운데서, 한 줄기 빛도 없이 캄캄한 인생의 터널을 지날 때.. 사실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지만요. 앞으로도 삶의 많은 날들을 여전히, 후회와 자책으로 보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부디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것, 후회하고 자책할 일이 모두 동날 때까지. 그리고 희망합니다. 언젠가 돌아보며 지난날을 아낌없이 추억할 수 있기를.. 사람에게 미움받고, 시간에게 용서받았던. _ *한 철 화려한 축제를 끝마친 벚나무의 싱그러운 초록잎들에도 잠시잠깐 눈길 한 번 건네 보는 나날이시기를 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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