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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과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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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푹 자고 잘 먹고
부모님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너의 모습에
안심과 흐뭇함이 공존한다.


공간의 간결함을 주는 작품을 좋아한다.
얼마 전 박물관에서 본 백자를 한참 바라보며
순백이 주는 고요함, 네가 떠올랐다.


공허의 시간을 보낸 우리가
서로의 공백에서 채우지 못 한
채웠다 생각했지만 그것조차 착각이었던
해갈을 풀기 위해 방황했던 여러 날들이 스쳐갔다.

그 공백에 너와 네가
이젠 채우고도 남아 있는 빈 공간이 여백의 미가 돼
서로의 여운으로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한 밤이다...


휴일의 평온함이 끝나고
어느 날 마음의 비바람이 불 때면
여백의 공간에서 어깨를 내어주고
또 쉼을 얻길 바란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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