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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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2252 좋아요 : 1 클리핑 : 2
- 간만에, 요즘 바빴어서. 역시나 딱히 야할 것 없다.

- 제법 익게가 소란이라. 익명의 뒤에서 선넘는 발언이 나오곤 하고, 그러나 선넘는 발언이라 지적해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거나 아예 모르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 상황 1. 원문이나 댓글이나, 대강 이런 투로 짧게 남겨진 대댓글 한 줄. 이런 경우는 보통 원문 내용을 지적하는 댓글이고 그러한 댓글에는 대략의 논리가 있기 마련이다. 무엇이 왜 틀렸다는 정도. 그게 길진 않더라도 논리는 있다. 여기에 거는 원문이나 댓글이나 하며 양비하는 짧은 대댓, 여기엔 대체로 아무 논리 없이 그냥 자기 감상만 있다. 둘 다 별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데, 거기 뒷받침하는 논리가 없으면 그냥 감상이고, 둘 다 깔아보는 시선이다. 그러니 그런 대댓에는 사람들 기분이 나쁘겠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식으로 원글러와 댓글러의 존재감을 내려치니까. 아마 그런 대댓단 사람은 그걸로 자기 자존감이 올라간다 생각할까? 전혀 아니올시다. 사람 됨됨이가 덜 되었음만을 보일 뿐이다.

- 상황 2. 독심술. 너는 이러 저러한 사람이라 규정하는 것.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오늘 보니 매춘부로 치부하는 댓글이 있었다. 우리는 익명 뒤에 있는데 그 사람의 정체가 뭔지 어떻게 알까? 알 수 없다. 사람을 그렇게 쉽게 알 수도 없다. 사람을 어찌 아느냐는 주제를 두고 여러 답을 들었는데 1. 딱 보면 안다, 2. 겪어봐야 안다, 3. 떠나야 안다, 4. 정말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1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세상과 타인을 우습게 보는 오만함을 느끼는데, 고작 글 몇 줄 주고 받은 것으로 규정하는 사람은 얼마나 광오한가? 사실 씨발, 개새끼, 존나, 니미 이런 투의 적나라한 욕설에 쓰이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뿐이지 그냥 욕을 한 것과 같다. ^^, 이런 이모지를 쓰고 대강 경어를 쓴다고 해도 욕설이 아니게 될까? 그럴리도 없지. 스스로 우아한 조롱을 한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냥 추악한 심성이다.

- 상황 3. 이건 좀 중요한데, 소개팅 첫 만남에 어디까지 가능하냐는 글이었나? 레홀녀는 첫 만남에도 섹스할 수 있지만 소개팅은 그러기 어렵잔냐는 투였던 것 같은데. 그 쓰니의 본의가 어떻든 간에 이런 글은 레홀녀들에게 아주 좆같이 들릴 수 있다.(실제 레홀녀의 제보를 받아서 쓰는 글이다.) 왜? 레홀녀는 얼마든지 대줄 여자처럼 보이거든. 세상에 그냥 너에게 얼마든지 대줄 여성 집단이란건 없다. 이걸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칸트 가라사대 사람을 한낱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그의 중대한 도덕률이다. 여기서 수단이란건 기능이다. 여기서 보자면 몸 대줄 기능이지. 한낱도 중요한데, 대줄 여자라는게 개성이 중요하지 않아서, 즉 얼마든지 갈아치울 수 있어서,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육변기 처럼 들린다는거지. 그러나 사람은 각자 고유한 개성이 있고 다 인격이 있고 수단으로 대해져서도 안된다. 소란이 제법 작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의식을 하고 썼건 말건 이런 정도라면 독자에게 문해를 탓할게 아니라 자기 경솔함을 탓해야 할 일이다.

- 당신의 자존감은 당신의 깔아보는 언사로 형성되는게 아니다. 타인을 존중해주는 것으로써 존중을 되돌려받을 때 비로소 채워지는 것이지. 이야기를 해서 알면 좋겠다만, 그런 투의 글들이 워낙 빈번하다보니 별 기대는 없다. 이 글을 읽고 수용할 사람들은, 그러나 별 수용할 필요 없이 이미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다시금 수용할 것이고 정작 수용이 필요한 이들은 또다시 되풀이할 것이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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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5-23 00:21:55
설령 뒤틀린 어깃장이라 한들, 짓밟아도 되는 당위를 누가 줬나... 알알이 옳은 말이겠으나 필요는 의문이겠고, 자존감이 외부에서 획득된다는 말은 조금 의심됩니다. 당장의 이 글로 자신을 의심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익명 / 타인을 깔아뭉개는 것이 외부로 이해될만하죠. 당장의 이 글로 자신을 의심하는 분들은 없을겁니다. 원문에 썼듯이 이미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다시금 곱씹을 것이고, 필요한 이들은 의심을 안할테니까요.
익명 / 내가 아니니 외부겠구요, 필요한 이들은 시간 속에 현존재적으로든 공존재적으로든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자립할 수 없는 자존감이 무슨 소용인가요. 좌우간 생각 나눔은 감사합니다.
익명 / ㅈㄴ) 본문에서 자존감이 외부에서 획득된다는 말이 어딨죠? 라고 질문했다가 말투가 공격적인거 같아 수정하려고 지웠는데 댓글이 달렸네요. 자존감은 타인을 깔아보는 언사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이걸 깔아뭉갬의 외부 획득이 아니라 본디 성정쯤으로 이해하신건가...미루어 이해해 봅니다. 저는 외부에서 득했다는 것은 착각일 뿐, 실제 자존감이라는 것은 존중의 선지급과 되돌아오는것의 확인에서 온다는 것으로 선해하고 공감했거든요. 그래서 본문 어디에서 자존감이 외부에서 획득된다는 얘기가 있지? 하고 잠시 갸웃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정작 필요가 의문이겠다는 뜻에는 본문 말미에서도 밝히셨듯, 의심을 안할테니까... 동의합니다만, 저는 자신을 의심하는 분들은 한 분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네요. 우선 저부터서 말이죠..
익명 / 다른 이해일수도 있겠네요. 전 그게 부정이든 긍정이든 자존감은 옹립이 아니라 철저한 자립에서 온다 생각해서요. 부연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익명 / 하이데거 배경이면 그러실 수 있겠습니다.
익명 2025-05-22 21:31:26
하 이게 하이픈이지. ㅋㅋ 간만에 속 시원하네. 간간히 오세요. 그렇다고 사라지진 마시고, 또 예전처럼 너무 자주는 말구요 ㅋㅋ
익명 / 근데 추가로, 문제가 본문에서 제시하신 칸트의 정언 명령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본문이 복기의 일원이겠으나, 이해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무쓸모가 되겠네요. 최근 뱃지 논란서부터 당장 오늘도 시끄러운 글들을 보면 이 본문에도 얼마나 많은 꼬이는 댓글들이 달리거나 혹은 질시의 침묵이 놓여질지 참...
익명 / 예시로 풀어썼으니 칸트 몰라도 알아들으려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에 대한 수용은 태도의 문제지 능력의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익명 / 우선은 공감합니다. 다만 태도가 능력과 긴밀히 결합하는 경우를 많이 보다보니...;;; 이 또한 오바라면 할 말 없겠습니다. 틈틈히, 그러나 너무 옅어지기 전에는 글 써주세요. ㅎ
익명 / 태도와 능력이 수렴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태도의 격을 높여야 능력이 따라가게 되죠. 능력은 능력만을 직접 키우려는 것으로 키워지지 않습니다. 태도의 기반에서 키워지죠. 비인부전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 됨됨이가 아니면 전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사람 됨됨이가 아니면 전해받지도 못한다는 것일 수도 있고, 언제부턴가 후자가 맞는 말로 느껴지더군요. 학부모시라면 자녀의 성적에 대해 그 점수의 등락에 희비하기보다 태도를 길러주시는 편이 더 좋습니다. 정도가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익명 / ㅈㄴ) 왜 침묵까지 관여하는거지; 냅두세요
익명 / 옳은 소리여도 글이 조금만 쉽거나 수준이 만만해 보인다 싶으면, 물어뜯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렇습니다. 감불생의 깜냥이 안된다 싶으면 침묵하구요. 본문은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꽤 쉽게 풀어쓰셨는데, 정언 2식이 들어가 있어서 난도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물어뜯길지, 침묵으로 지나갈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 저렇게 적은 겁니다.
익명 / 근데 제 글이 어렵던가요?
익명 / OMG...쉽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영화 제목이 아니라 단어 그대로의, 그래도 나름 한 인간의 노고가 들어간 펄프 픽션들과 비교해보고 오세요. 쉬운 글이란 어떤 것인가? 말이죠. 하이픈님 글은 둘 중 하나에요. 어렵던가 아니면 가끔은 불친절..ㅡㅡ 하던가 그렇죠? 솔직히? ㅎㅎ 그래서 놓칠수는 없지만 가까이하면 데일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익명 / 길 수는 있어도 어려울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군요. 전 예시를 꽤 제시하려 하고 조금 생소하거나 강조랄 용어는 부연도 해서 분량은 좀 나와도 난이도가 있는 글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번잡한 글을 압축해야 불친절해지고, 어려운건 동떨어진 것들이 상호작용하거나 수렴할 때 비로소 어려워진다고 보거든요.
익명 / 아조씨...쉬운 글은 에...굳이 예를 들자면, 오늘 XX에서 만나서 섹스할 사람? 이런게 매우 쉬운 글이겠습니다. 진정, 길지만 난도가 없다는 말씀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진짜 모르겠으나...ㅡㅡ 하이픈님 글 성격은 타는 횃불같아서 꼭 필요하지만, 손잡이없이 만졌다간 나도 데이고 타죽을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필요하다고 제 소회를 갈음하겠습니다.
익명 / 많다(내글)<번잡하다<복잡하다(여기부터 어려움)<기묘하다(진짜 어려움, 대충 직관적이지 않음)<직관배반(매우 어려움)<(앞을 다 거쳐왔단 전제 하에)뭔 말인지 모르겠다(극한)
익명 / 아 그 다음도 있네요. 역사에 남을 급의 찐천재들이 덤비다가 미쳤다.
익명 2025-05-22 21:00:25
수단과 목적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익명 / 쓰여진대로입니다. 그 자체로 존엄성을 갖는 존재를 존엄히 대하는 것이 목적적이죠.
익명 / 존엄성은 어떻게 가질 수 있나요?
익명 / 생득합니다. 칸트 말을 따른다면 버릴 수는 있죠. 스스로를 벌레 취급한 자, 짓밟혀도 불평할 수 없다.
익명 / ㅈㄴ. 굉장히 러프한 설명일 수 있으나, 양해를 구하며 첨언해봅니다. 애정과 관심, 혹은 최소한의 매너로 레홀녀를 만나는 레홀남은 밥먹고 커피먹고 헤어져도 그녀와 함께했으니 섹스가 없어도 그 날이 좋을 겁니다. 애정과 관심의 발현이 꼭 섹스라는 수단으로만 현현치 않아도 상관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이전 어느 댓글에서처럼, 자신의 섹스에 대한 욕망 해소 수단으로써만 레홀녀와의 만남을 가진 남자라면 밥사주고 커피 사줬으니 대실비내고 돈값하고 가야지! 라는 비난이 서스럼없이 나오게 될 겁니다. 하이픈님의 시각에서는 어쩌면 편차가 큰 설명일지도 모르겠으나 윤곽 넓은 설명이라고 이해하시면 또 대충은 들어맞는 설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익명 / 어떤 댓글을 특정하시는지는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수단과 목적은 동의어에 가까운 유의어가 아닌지요. 본문도 대댓글도 ㅈㄴ님 댓글도 그 차이를 설명했다고 보기 어렵네요. 논외지만 님의 저격이 설명을 위한 부연으로써의 기능을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냥 지나가시는 편이 나았겠습니다.
익명 / 일상적 용어로 목적은 수단의 유의어지만 칸트의 목적은 칸트거 저렇게 씁니다.
익명 / ㅈㄴ. 우선 제 댓글이 저격으로 읽혔다니 의외네요. 스탠스가 전혀 아니었습니다만. 그리고 수단과 목적이 어떻게 동의어에 가까울 정도의 유의어가 맞나요? 단순하게만 생각해봐도 목적을 위한 수단일 수는 있어도 수단을 위한 목적의 경우의 수가 많습니까? 두 개의 개념 자체를 동일 선상에 놓고 있으면 본문 오독이 일어나는게 맞겠습니다.
익명 / ㅈㄴ. 추가로, 갑자기 쎄한것이...하이픈님의 글에 순전한듯 질문으로 포문을 여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편집증적으로 집요하게 따라붙던 그 분이 아니시길 바랍니다.
익명 / 아니니 지나가시던 길 그대로 쭉 가시기를 바랍니다
익명 / ㅈㄴ. 넵, 실례 많았습니다.
익명 / 이 커뮤니티의 특성을 고려하면 익명녀님의 수단과 목적이 유사하다는 의미는 성욕 해소에 있어서 상대방이 목적과 수단이 불가분하지 않냐는 의도로 읽히는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칸트의 맥락에서 목적적 존재는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를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주는 것 외에 무의미한 여자라면 충분히 수단적으로만 여기고 목적적 의미는 완전히 무시했다는 의미가 이해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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