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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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이곳에,
원치 않게 이 밤의 끝을 또 잡고 만 핑계로 들렀습니다

괜히 지난 쪽지함을 기웃거리는데…
당신께 다시 돌려드리고픈 말이, 받은 마지막 쪽지에 쓰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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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건 경험 속에 있다는 거다. 나는 지금 노트북에 묻은 짜장면 국물을 한 달 동안 지우지 않으면 결국 지워지지 않는 것을 경험했다. 난 맨날 경험해. 경험쟁이야. 아무튼 경험하다 보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다.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적응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괜찮아지는 것일 테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만 살아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생각지도 못하게 당신 주변엔 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 주변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놀라운 일이다. 굉장히 의외다.

살아 있을지 몰랐는데 살아 있다는 거다.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그냥, 고마워하면 된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갑자기 보고 싶어졌을 때 볼 수는 있게 살아 준 당신이 참 고맙다, 라고 생각하자는 거다.

'고맙습니다. 거기서 뭐 하세요. 뭘 하시든 고맙습니다.'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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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따스한 토닥임을,
스스로에게 건네는 나날이기를.
‘나’를 응원하는 일에는, 결코 지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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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_ 밍기뉴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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