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 이해돼요. 언젠가 술자리에서 썸남의 학교 동창이라는 여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언니를 보던 순간 '여자'와 '여성'이라는 말의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언니는 '여성'이었슴다. 정장 치마에 흰 셔츠 단정하게 묶은 긴 생머리 옅은 화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여자인, 여자와는 사귀어 본 적도 없는 저를.... 두근두근.... 젖게 만들 만큼의 섹시함.
님 충분히 이해해요. ㅠㅠ
└ 익명 / 그 섹시함이란 건 외모보다는 대화를 나누면서 받은 느낌이었어요. 조근조근 말하지만 말속에서 느껴지는 확고함???(이러 뭐라고 말로 설명이 안 됨), 남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 게다가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술자리였지만 꼿꼿하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는)....
절대 외모만으로 전해지는 섹시함이 아니었어요.
그 언니를 한 번 본 이후로 저도 그 언니처럼 되어보려고 정말 '용'을 썼지만 결국 저는 '저'더군요..ㅠㅠ
└ 익명 / 어쩌면 제가 그 언니를 섹시하다고 느꼈던 건... 여자를 보고 있지만 그런 남자를 상상하거나 원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