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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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만났을때 나는 사람이 고팠고 그 사람은 반신반의로 가득 차 있었다 만날까 말까로도 한참을 티격태격 거리다 에라이- 하는 마음으로 일단 이동하고 보자 했던 마음. 분위기에 따라 포지션이 바뀌는 성격이라 상대방이 경계심 가득하고 의심 가득하면 나는 오히려 경계 해제 모드가 된다. 여유롭고 아무렇지 않은 척- 그 날 그 사람이 굉장히 능수능란했다면 그 날 만남에서 섹스는 없었을 것 같다. 온 관절이 뻣뻣하게 굳은 것처럼 나 긴장했어요- 를 써붙인 그 사람이 궁금했다 침대 위에서도 저렇게 뻣뻣할까 치맥을 핑계로 (내가먼저) 만남을 만들었고 궁금해졌고 먼저 그 사람을 끌었다. 여유로운 척 했지만 떨리긴 나도 마찬가지였고 쭈삣쭈삣 텔로 들어왔다 옷을 벗고 키스를 시작 했던가 내가 먼저였던가 그 사람이 먼저였던가 중요하지 않았고 따뜻했다 그리고 샤워를 같이 했던가 같이 샤워하는 걸 즐기는건 아니지만 그 사람과는 그러고 싶었고 여전히 뻣뻣했다 그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고 싶어 만져주고 씻겨주고 닦아주고 싶었다 그로 인해 더 긴장이 되었을지 편해졌는지 알길은 없다. 경험이 별로 없다는 그 사람의 말은 영 거짓말은 아닌듯 했다. 온 몸에 들어갔던 힘은 혀에도 전해져 이를 부술거 같은 압박이었고 그게 더 귀여운 느낌이어서 장난스럽게 그 사람의 키스를 따라 해주고 힘을 빼달라고 요구했었다 그날의 섹스는 첫경험 그런 느낌이었고 같이 밤을 보내고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을까 의문스러운 만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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