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해진 부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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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데요. 여기와서 이런 고민 털어놓는 것도 사실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싶기도 하네요. 결혼 13년차. 나름 아내와의 사랑에 열심인 남편이고 결혼후 외도도 한적 없으며, 중요한 일 없으면 약속도 안만들고 집에 들어가서 애들하고 놀아주고, 애들 재우고나면 아내랑 드라마도 보고... 살가운 대화나 애정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측면에서 아내에게 잘해주지는 못하는 뭐 그런 남성입니다. 사실 아내가 육아 때문에 힘들어하는 시점부터 부부관계를 피하는 느낌이었어요. 30대때는 일주일에 두번정도? 점점 횟수가 줄고 지금은 1주일에 한 번은 아닌 듯 하고 한달에 두세번 정도네요. 문제는 아내가 자꾸 여러 가지 이유로 자꾸 하루, 이틀 미루고. 피하는 느낌이고. 저는 여전히 아내와 사랑나누는게 좋은데 강요하는 느낌도 들고, 아내가 피하면 자괴감도 들고. 뭐 이런 감정의 반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주도 주초쯤 한번 사랑을 나눌 때가 되어서 '찝쩍'거렸는데 원천봉쇄를 하더니 어제는 졸리다며 또 피하더군요. 그래서 또 내일로? 생각했는데 오늘은 미국서 놀러온 조카를 데려와 재우자네요. 헐... 그럼 주말까지는 그냥 또... 실제 관계를 할 때는 매우 적극적이고 만족해하는 것 같은데 일단 시작이 어려워요. 분위기를 꼭 잡아주길 원하는데 애들 재우고나면 시간이 몇신데 분위기 잡고 무드를 만들고 하면 벌써 시간이 몇신데 다음날 출근을 어떻게 하라고... 항상 대는 이유는 섹스가 귀찮다네요. 그냥 꼭 껴안고자면 안되냐며... 뭔가 복잡한 감정이 오가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감정싸움하고 몇일 뒤 또 사랑을 나누고나면 잊어버리고 그래왔는데, 어제 또 거부를 당한 이후 오늘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나는 뭐지? 왜 귀찮다는데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앉았지? 그러면서 일탈 욕구가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성생활을 원하는 성격이 아니라 어쩌면 착한아빠, 착한남편 코스프레를 하고 살아온 건 아닌지... 돌파구가 안보입니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이런 주제를 친구들 하고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어디 전문가한테 상담받으러 가기도 쪽팔리고. 우연히 like해두었던 레드홀릭 페이지를 타고 들어왔다가 익명게시판이 있길래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까짓거 일탈을 한다? V.S. 아내를 설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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