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섹스 파트너였던 너에게(고마운 것과 고맙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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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 건 술자리에서의 웃음 때문이었다. 그 웃음이 좋아서 나는 자꾸만 술자리를 만들었고 여럿이 함께 마시던 자리가 셋이 마시는 자리가 되고 둘이 마시는 자리가 되고, 어떻게든 마지막에 둘만 남으려고 너의 주량에 맞춰 나도 기를 쓰고 버티곤 했다. 그러던 어느 여름, 마지막까지 남아서 집에 가기도 애매한 시간 둘이 모텔에 가게 되었다. (겨우 한살 누나인)내가 누나라고 모텔비를 계산하며 싱글 침대가 두개 있는 방을 달라고 했다.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우리는 옷을 벗고 한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뭐가 뜨거운 잠자리가 된 것 같지는 않았다. 부끄러워서 옆 침대에 가서 누우니 "이리 와..." 못 이긴척 가서 너에게 안긴 나는 서툰 펠라치오를 시작하고, 그날 처음으로 남자의 정액을 삼켰다. 그전엔 머금다가 뱉어냈는데, 이상하게 너의 정액은 삼키는게 더 자연스러웠어. 술마시고 모텔가는 사이로 일년여 만났을까? 그리고도 오랫동안 네가 나오는 꿈을 꾸고 너의 카톡이며 블로그를 들여다 보았지. 그렇게 식지 않을 것 같던 너에 대한 마음이 이제는 식었다. 시간아 고마워 그리고 시간보다 더 고마운건 너 사랑할 수 있는 시간들을 줘서 고마워 너를 만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애무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알게 됐어...고마워 성기 크기에 상관없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근데 이건 고맙지 않다 그런 사람 다시 만나기 힘드네... 나 그냥 조금 더 오래 만나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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