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척 하지 마라.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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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정말 이해 안되는 족속들 중 하나가 바로 나는 상처를 털끝만큼도 주질 않았는데 자기가 상처줘놓고 '아야 마음이 아파요 ㅠㅠ'하는 사람들이다. 옛날에도 그런 일이 한 번 있었다. 신촌에서 나를 반나절가량 바람맞춘 그녀는 한 1주일동안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사진을 걸어놓고 mea culpa라는 남김말을 적어놨었더랬다. 아니 대체 바람은 니가 맞춰놓고 왜 오만가지 상처는 다 받는 안쓰럽고도 감성돋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건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배신의 상처는 익숙하다. 어차피 딱 거기까지...정도의 인격을 스스로 증명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꼴랑 사진 하나로 사람의 호불호를 평가하려는 마인드는 구역질나긴 하지만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게워내고 상쾌함을 만끽하면 그만이긴 하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니가 상처줘놓고 '나 아파요 ㅠㅠ'하는 태도는 정말 지양(지향 아니다!)해야 하지 않겠니? 그래 '너님 얼굴이 좆같아서 못만나겠어요 ㅠㅠ'라고 하는건 내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해줄 수 있어. 나도 거울은 보고 사는 남자거든. 그런데 니가 내 멀쩡한 속을 너의 그 예리한 손톱으로 후벼파 긁고 헤집어놓고 네 손톱이 아프다고 하는 감성돋는 코스프레를 보니 사그라드는 내 마음속 분노에 다시금 불이 붙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글 한번 남겨본다. 상처받은 척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명백하게 상처받은 건 나인데 나보다 더 아픈척 엄살부리지도 말아줬으면 하고. 적어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상대방을 존중하고자 한다면 피해자인 나보다 가해자가 더 아프다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니? 부디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는 고이고이 접어두길 바래. 아니면 내 눈앞에서는 고이 접어두시던가. 본디 이 글은 엄청난 장문이 될 예정이었지만 매우 사족같다는 생각에 거두절미하고 쓴 것 역시 밝히고 싶구나. 여자를 대할 때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점, 여자는 끝까지 믿으면 안된다는 점 등을 다시 일깨워줘서 참 고마워. 앞으로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볼게. 부디 니가 성욕에 눈이 멀어 대전차급 지뢰를 밟고 통한의 눈물을 쏟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나로서는 그만큼 기쁠 게 없을것 같아. 제발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 않음을 밝히며 이제 그만하련다. P.S.: 부디 제발제발제발...그정도의 똥은 밟아줘 제발. 그래야 내 기분이 좀 풀릴 것 같다. 남에게 상처주고 잘먹고 잘사는 것 만큼의 모순도 없는거니까. 제발 그래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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