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감정으로 만나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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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글을 써볼까 한다. 며칠 전, 주변의 지인들과 술 한 잔 걸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관계를 사람과의 관계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단순한 유희나 일방적인 능력의 표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벨트하학적으로 이야기 하면, "씨발 난 섹스의 신 같아! 밤새도록 달렸어!" "어제 정말 죽더라니까!"
"밤새도록 콱콱 눌러줬어! 아주 뿅 가더라고!"
원나잇 스탠드 혹은 오랫동안 노려왔던 목표물을 손에 쥐었을 때, 남자들이 주변을 통해 외치는 이야기들이다. 절대로, 오래된 자기 애인이나 와이프에 대해서 묘사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일종의 정복욕과 성취욕, 아니 "잘난체"를 하기 위해서 떠벌이는 말들이다.
남자들이 이러는 이유는 보통 하나다.
"보기에는 이래도, 난 정말 잘하거든. 그러니까 너희들은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날 위대한 놈으로 봐줘"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보통 그런 친구의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
"직장이나, 모임에서 본인의 능력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없는 섹스 능력으로 보상 받고 싶어한다"는 것.
전형적인 마초이즘 지상주의에다 셀프 과장 주의의 표본들인 셈이지.
게다가 그렇게 술만 마시면 떠벌이던 놈들은 혼자인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때도 많다는 점.
물론, 성과나 능력도 뛰어난데다, 섹스킹인 녀석들도 있다. 하지만, 정말 카사노바 섹스킹이었던 내 후배 녀석은 절대로 술자리에서 나대면서 자신의 여성편력을 말하는 짓은 하지 않았었다.
잠깐, 그 카사노바 녀석 이야기를 하면,
내가 수 년간 나가곤 하던 모임에서, 참한 여자 회원 몇 명을 그녀석에게 소개팅 해주곤 했는데-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석이 그런 무시무시한 넘이라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전혀 티를 내지 않던 녀석이었고, 이쁘장한 얼굴에 댄디한 기생오래비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나 같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녀석에 대한 과장된 관심을 표현하거나, 꼭 다시 만나고 싶어했다는 점이 수상했다. 그놈에게 차이고, 헤어진 다음인데도 말이다.
나중에, 소개팅을 알선(?)해준 다섯명의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확인하면서, 그놈의 실체를 일부 파악했다.
그리고, 그놈과 진지하게 갖은 술자리에서 충격적인(?) 전모를 알게되었다. (뭐 그덕에 공략법 공부도 일부 했.... XD)
그녀석의 마성의 근원은 어마어마한 기술이 아니었다.
일단, 여자를 배려하고 아꼈다는 점이다. 자신들을 하나 같이 걷어차버린 그놈에 대해서 그녀들은 단 한 마디도 나쁜 말을 쏟아 놓지 않았다. 그녀석은 항상 여자를 섬세하게 다뤘으며, 이해하려 노력했다.
더불어, 여자가 안달이 나도록 만들었지. 먼저 들이 밀거나, 끌어 당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대목에서 이쁘장하고, 댄디한 스타일이 전혀 영향을 안줬다고는 말할 수 없...)
즉, 여자가 안달나서 다가오도록 만들기 위해서 배려하고, 아끼고, 소중한 사람으로 만든 뒤에야 그녀들을 탐했고, 심지어 농락했으나, 그녀들은 끝까지 그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성은(?)을 입은 행운녀 정도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거의 세뇌 수준이었다. 살아온 배경과 상황이 다른 다섯명이 정확히 똑같은 의견을 내놓는다는 것은 세뇌 말고는 없지 않는가.
참고로 그녀석의 여성 편력은 4자리 숫자였다. (다이어리를 보고 기절할 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내것으로 만들줄 아는 사람은 섯불리 그녀들에 대해서 비난도 하지 않고, 소중히 아끼곤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원나잇이라도 그녀들을 막되먹은 창녀로 묘사하고, 자기 자신을 섹스킹으로 포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들이 먼저 녹아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그리고, 그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재치와 매력이 숨겨진 카사노바가 될 수 있는 힘이었다는 것이다. 그녀들을 성적 노리개 내지는 마초적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실리고, 감성이 전달되도록 하는 노력을 통해서만, 목표(?)의 성취가 가능하다는 것이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대들이여! 그녀들을 육신이 아닌, 감정으로 사랑하라! 그리고, 감성으로 세뇌하라!
끝.
쓰다 보니 칼럼 비슷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칼럼은 내 영역이 아닌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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