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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자 (2016.01.14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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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venant , 2015

참고로 국내 개봉은 1월 14일, 즉 다음 주인 영화입니다. 
 
감독(버드맨에서 도대체 이 인간 뭐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2015년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올해도 레버넌트 때문에 또 탈지도 모른다는)때문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영화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가 함께 출연해서, 도대체 두 놈들의 케미가 어떻게 작렬하는지를 궁금하게 했던 영화죠. 이번엔 디카프리오가 제대로 연기를 인정 받고 오스카를 거머쥘 수 있는지도 관심 거리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빼고, 크게 몇 가지만 짚고 가렵니다.
참고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국내 개봉 예고편)
 
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은 분명히 디카프리오를 극단적으로 사랑하거나, 극단적으로 미워하거나 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만큼의 시련의 롱테이크가 펼쳐집니다. NG가 한 번나면 정말로 고생하고도 남을 장면들을 굉장히 오랜 시간(왠만한 영화는 화면 전환 없이 몇 분 이상을 이끌게 되면 관객의 지루함을 없애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지죠) 같은 카메라로 이동하면서 화면을 담아냅니다. 초반부 장면에서 여러 배우를 찍어댈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디카프리오가 고난을 겪는 장면 장면 특히나, 곰과의 사투라던가, 죽음에서 살아 남기 위해 고생하는 장면,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톰하디와의 사투에서는 정말... 영화 찍다가 디카프리오 잡았겠다... 싶을 정도의 롱테이크 장면이 이어집니다. (물론, 중간 중간 트릭이 없진 않네요)
 
게다가 각각의 장면들은 역동감을 더하기 위해서 다가가서 찍는 클로즈업이 죽도록 이어집니다. 잠깐만 상상해도 왠만한 배우들은 정말 미치도록 감독을 미워할만한 장면들이 이어지죠.
 
물론, 감독의 전작 버드맨에서도 역시 마이클 키튼(아아.. 우리의 원조 배트맨 어쩔...)을 지독하게 부려먹긴 했습니다만, 이번엔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아주 반 죽여 놓습니다.
 
대신, 우리는 아주 역동적이고, 발랄하고, 촬영하다 초죽음이 되었을지언정 디카프리오의 강렬한 연기를 보게 되지요.
 
감독에게 고문당한 디카프리오... 이젠 더이상 꽃미남이 아니라, 강한 연기에 풍덩 빠지게 만드는 마력을 펼쳐 놓는 중년 배우. 그리고, 그 녀석의 폭발력을 보게 됩니다. (제가 디카프리오 보다 쬐금 나이가 더 많아요. 사실 이건 안자랑)
 
2. 톰 하디
 
정말 이 인간은 알다가도 모를 인간입니다. 마음에 드는 배우임에는 분명한데, 도대체 캐릭터에 어떻게 함몰되면 이럴까 싶은 아주 죽일놈(영화에서 죽일놈으로 나와요)이죠. 처음 영화가 시작 되고, 디카프리오는 "나 여기있어~~!" 하고 얼굴을 반짝 반짝 보여줍니다. 아무리 덕지덕지 험한 분장을 했다 하더라도 말이죠.
 
근데, 톰 하디는 도대체 못찾겠더군요. 이유는 이번에도 캐릭터에 쏙 빠져버려서, 핸섬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비열하고 쳐죽일 놈의 모습으로 숨어버렸으니까요. 하나 더 특이한 것은, 이 인간은 영화 마다, 매번의 캐릭터 마다, 사용하는 액센트가 바뀌곤 합니다. 분명히 영어를 쓰는데, 매드맥스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보여줬던 외모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액센트.. 즉 발음하는 방법과 말투, 그리고 분위기 마저 바꿔버리니.. 이놈을 찾을 수가 없더라.. 이말이죠.
 
아.. 이 인간 톰 하디 잖아!! 라고 외친게 1시간이 넘어서였으니, 말 다했습니다. 
 

(톰 하디 야후 무비 인터뷰 영상 - 플래툰 반스 상사를 따라했다 말하죠. 플래툰의 한장면도 나옵니다. )
 
톰 하디의 영화 마다의 바뀐 모습, 변화된 모습은 항상 관심거리이긴 하지만, 이번 액센트는.... 정말 이 인간이…. 하게 만들었죠. 하도 답답해서 기사를 좀 찾아보니, 자기 딴에는 플래툰의 반스 상사를 따라했다는데.. 톰베린저의 강렬함과는 다른 비열함이 풍기는 말투들...
 
톰 하디 이외에도 윌 폴터 같이 제가 눈여겨 보는 배우도 출연합니다만, 일단 제외~
 

(톰 하디가 디카프리오 보다 작아요~ 디카프리오가 원래 키가 큰 편)
 
3. 감독들. 
 
감독 아저씨(63년생이에요) 또 일냈습니다. 버드맨에서 허허 이 양반 참 특이하네.. 했는데, 버드맨에서 고수 하던, 롱테이크와 미쟝센(영상미)을 그대로 가져와서, 아니 한층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클로즈업과 격렬한 액션을 합쳐 놓으니 화면을 보다가 숨이 막혀 버립니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주인공은 죽어나죠.
 
잠시도 쉬지 않는 카메라는 인물들 전체를 최대한 따라다닙니다. 전체의 풍광을 담아내야 할 때를 빼고는 카메라는 왠만하면 쉬지 않습니다. 물론, 항상 움직이면 눈이 피곤할 테니 중간 중간 전체의 풍광을 담아내기도 하지만, 극의 긴장감을 높일 때는 여지 없이 카메라는 움직이고, 관객을 이리 저리 끌고 다닙니다.
 
참고로 톰 하디는 인터뷰에서 “단 30분 혹은 한 시간을 찍기 위해서 6시간에서 8시간의 리허설을 해야 했고, 원하는 장면이 안 나오면 다음날 다시 찍어야 했다” 라고 밝혔고, 디카프리오는 “죽은 동물 사체 안에서 자야 했고, 물소 간을 실제로 먹어야만 했다” 뭐 생선 뜯어 먹는 것은 별것도 아닌지 언급도 안했네요. 어쨌거나, 이렇게 밝힐 만큼 감독은 배우들을 반쯤 죽여 놓고 찍어댔습니다.
 
이 양반 다음 영화쯤에는 도시 전체를 쥐고 흔들면서, 장난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영상들을 한 보따리 풀어냅니다. 영화가 조금 지루해진다 싶으면, 디카프리오를 쉬지 않고 괴롭히고, 그를 통해서 쫄깃 쫄깃한 긴장감으로 2시간 30분 짜리 영화를 끌어갑니다. 정확히 지루하다 싶을 때면 말이죠.
 
물론, 감독도 감독이지만, 촬영감독 엠마뉴엘 르베즈키가 아니었으면 남지 않았을 미쟝센....
 
4. 결론은?
 
좋아요. 10개쯤 주고 싶습니다. 다만, 제목에서 폴폴 풍겨나고, 간파되는 줄거리(제목 자체가 망령, 혹은 죽었다 살아난 자 정도니까요)탓에 내용은 익히 예상이 되다 보니, 이야기의 뒷부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줄거리도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단, 그 예상되는 이야기를 주인공들을 혹사 시켜가며 아주 독하고 뽑아 냈고, 심심하지 않다는 점... 그 점을 생각해보면, 아깝지도, 아쉽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의 흥행은.... 글쎄요. 디카프리오가 망가진 영화치고 국내에서 잘된 영화가 있었던가... ^^ 아니, 요즘 디카프리오가 나와서 잘된 영화가 있던가.... 개인적으로 수작이라고 생각했던 블러드 다이아몬드(하긴 이영화도 9년이나 지났..)가 초토화 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마초 보다는 꽃미남 디카프리오 아니면, 잘될 턱이 없다는 것. (그래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좀 됐죠?)
 
아.. 스포일러 빼고 쓰려니 정말 힘드네요.
 
결론은 그냥 극장에서 즐기셔도 크게 후회는 없을 것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
 
후다닥~

de Dumb square
 
P.S. : 아.. 영화를 토막토막 내서 스포일러 버전으로 다시 확 써 버릴까… 돌 맞겠지. ㅠ.ㅠ
P.S.2 : 여자들에게는 잘 안맞는 영화 일 수도 있어요. 옆에서 보다 자버리네요. ㅋ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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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01-10 01:16:02
저도 디카프리오가 연기의끝을 보여준다해서 기대중인데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더라구요
익명 / 연기 좋아요. 최근 디카프리오는 정말 연기가 달아올랐어요. 레버넌트에서 정말... 개인적으론 괜찮았네요. 다만 런닝 타임이 길고, 스토리가 익히 예상되서 국내에서는 잘될지 모르겠네요.
익명 2016-01-09 18:45:28
이냐리투 정말 좋아합니다
익명 / 아마 다음 영화쯤에는 정말 폭발적인 뭔가를 하나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치 자기가 원하는대로 화면에 담아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지 않을런지...
익명 2016-01-09 16:40:28
이 후기 작성중이셨군요.꼽 볼게요~
익명 / ㅋㅋ 이제 다시 잠수~~!
익명 / 꼬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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