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은 20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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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직후 20살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섹스는 노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성인이 된 후의 경험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20살의 나, 말로만 이성관계를 접해봤던 때를 생각해 보면 많은 경험과 이야기들을 안다고 확신한다. 19살 까지의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굳이 표현하자면 "순수했고,풋풋했다"고 이야기 하고싶다. 어려서 그래, 모른다는것 겪어보지 못했다는것이 당연한것이었으니, 어려서 그렇다는 말을 당당히 들을 수 있다. 여튼, 학생때에 호기심에 친구들과 여럿이 둘러 술을 마셔보겠다고 작정하던 때와 달리 20살이 된 후엔 저절로 내앞엔 늑대들이 내미는 달콤한 술잔들이 밀려왔다. 술잔을 골라 마시면 댓가를 바란다는 것이 참 싫으면서도 재미있었다. 가장 달콤한 술잔이었으며 처음으로 선택했던 술잔은 '그날 밤'의 술잔 이었다. 20살이 되던 해, 18살 남자아이와 결국 헤어진 날이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는 생각보다 많았다. 고등학생인 그 아이는 너무 바빳고 대학생이던 나는 하루가 너무 길었다. 사랑받고싶어 헤어진 그날, 아르바이트를 같이하며 연애상담을 해준 오빠에게 푸념하듯 헤어졌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오빠, 저 결국 헤어졌어요. 헤어지면 한 잔 사주시면서 들어주기로 약속하셨잖아요~ 갑시다!" 오빠는 흔쾌히 "그래, 약속인데 가야지~"라는 대답을 해주었고 그날 나는 딱 주량을 조금 오버 할 만큼을 마셨다. 그러곤 취기가 올라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에게 데리러와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왠일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곤 한잔을 더 했다. 술. 술. 술. 그뒤로 필름이 잠시 끊겼다. 아마 택시를 타고 집앞까지 바래다 주는 길이었다. 집앞에서 오빠는 나에게 고백을 했고, 나는 이미 술을 감당하지 못해서 정신이 없었다. 오빠는 그 상황에서 반하게 된 이유를 열거해주었고 그러곤 키스를 해 주었다. 키스, 내가 남자라면 못했을 것이다. 필름이 끊길정도였으니 오바이트를 이미 한 상태였다. 나는 정말 못 했을 것이다. 위생보다 본능이 앞섰나보다. 키스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와 오랫동안 그 여자를 바라본 남자의 감정이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택시를 타고 모텔을 가게 되었다. 도착하고 정신이 확 들었다. '내가 여길... 이 사람이랑?'이라는 생각과 함께 '육체를 나눈다면 오빠는 나를 사랑으로 책임져 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오빠는 이런 내 걱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오빠의 입에선 이 마음속 질문에 답을 해 주고있었다. "정말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계속 눈에 들어왔어 니가... 헤어져서 힘들어하는거 기회라고 생각하려고, 앞으로는 내가 책임질께"라는 말이 끝나면서 내 마음속에 의심의 가시는 언제 돋아있었냐는 듯이 사라졌다.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그 상황에서 모르지만 그 말이 나를 안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가시가 사라지면서 한없이 부드러워진 여자의 손과 그여자를 사랑스럽게 탐하고 싶은 남자의 손이 서로를 어루만지기 시작 했다. 그저 피스톤운동 밖에 몰랐던, 당시의 나는 그저 따랏다. 나는 오빠의 어께를 어색하게 잡았고 오빠는 그런 딱딱한 나를 부드럽게 이해해주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체 뻣뻣하지만 부드럽게 서로를 이해하려 했고, 도전 했다. 그래도 노련함(전 남자친구 보다)이라는 무기로 남자는 나의 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주었고, 정말 서로의 감정을 다시 한번 알려주며, 안심시켜주듯 천천히 다가와주었고, 깊이 안으며 서로의 숨결에 떨렸다. 남녀의 관계라는 것을 알아도 몰랐던 나이, 몰라서 몰랐던 남녀가 서로를 얼마만의 깊이 인지도, 어떻게 서로를 탐하지도 모르면서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는 다 안다는 듯이, 서로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 엉키고 섥힌 시간을 가지게되었다. 제일 처음에 이야기했던, "남자의 섹스가 노동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여러 배려에서 나오는 듯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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