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것의 두려움, 그리고 쓰리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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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일 때의 성교육시간은 그저 서로를 놀리기에 바빳고 눈을 가리며 힐끔쳐다보는 정도였다. 성인이 된 후의 성에대한 접촉은 그저 흘끔거리는 늑대들의 "나만 믿고 따라와"였다.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성에 대해 경험도 지식도 제대로 된것 하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무지함은 궁금증으로 변해갔고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늑대들의 꼬임에 넘어가서 후회도 해봤고, 여우로 변해 오히려 순진한 남자들을 꼬득이기도 해보았다. 그 여러 경험들 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쓰리섬"이라는 것을 경험 하게 되었다. 항상 섹스는 당연히 남, 여 둘이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행위라고만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이, 제 3자가 성행위를 하는 장소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할때였고, 원나잇이란건 경험해선 안된다 라고 생각을 할 때였다. 안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던 당연한 논리가 틀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사람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다. 운전을 해야하는 직업인데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었다. 차 뒷자석엔 항상 일을 하기 위한 준비물들이 가득했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내가 이사람과 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가정환경이었다. 서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만남이 잦아졌다. 만남이 잦아지면서 나는 그 사람에게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사람 역시 가정환경이 비슷하니까 느낄수 있는 동감해 줄수 있는 그런 감정들에 안정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안정감을 서로에게 이야기한 우리의 감정은 결국, 육체적인 유대감까지 불러왔다. 내가 기억하기에 육체적 유대감은 나에게 그리 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나의 쥐스팟을 건들여 주었다. 정말 그 당시엔 몰랐다. 화장실을 가고싶은 그 느낌이 거부감이 들었다. 그 사람은 느끼지 않으려 하는 내가 '야속하다'고 표현하며, 사정하기를 거부했다. 그렇게 거부감을 가득 안은채, 둘의 육체적인 유대는 실패했다. 그 날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둘의 육체적인 만남은 포기한 채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려주기 위해 나는 술을 마시고 그는 밥을 먹기위해 만났다. (그는 그날의 나를 보고 다른 세계를 알려 주고 싶었던 듯 하다.) 자신의 지인을 소개 시켜 준다며 전화를 하며 혼자 바쁘게 시간을 보냈고, 나는 여전히 실망하고 있었다. 육체적 관계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매력적이고 혹하게만 들렸던 그의 말들이 실망스러웠고 다른 사람을 소개 시켜준다는 것에 우리의 관계에대해 한번 더 실망을 하고있는 중이었다. 대구에 사신다는 지인분이 도착을 했고 (술자리는 부산) 그분은 술을 잘드셨다. 술을 즐기지 않는 그 덕분에 나는 혼자 '자작'을 하고 있었기에 무척 반가운 타입의 사람이었다. 자리는 마무리 되었고 차가 끊겼다. 나는 그가 데려다 준다는 말에 막차시간은 전혀 생각하고있지 않았다. 그가 갑자기 '미안한데 앞좌석에 니가 그사람이랑 잠시만 같이 앉아서 가야될 것 같아... 대구 보내는 것보단, 어차피 출근은 여기서 해야 하니까... 같이가는게 좋을것같아서'라는 말을 건넸다. 나는 거절을 할 선택권이 없었다. 그냥 어차피 술도 마셨겠다. 쿨하게 승낙을 하곤 앞좌석에 앉아있는 그의 무릎위에 올라앉았다. 집까지의 거리는 30분정도, 엉덩이 밑에 있는 그의 것이 마찰에 의해 발기하기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아, 이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할때 어땟니 이런건 해봤니를 물어보고 지인을 부른이유, 굳이 앞좌석에 둘을 앉게 한 이유가... 자연스레 오빠 둘은 나를 말로 꼬득이곤 모텔로 이끌었고 나도 나쁘진 않았다. 술을 조금 많이 마신 상태였고, 저번의 관계는 도중에 끊긴 상태로 나에게도 성욕이 끓고 있었다. 나는 혼자 씻었다. 그러곤 더 당당히 나왔다. 셋의 육체적 마찰이 시작되었다. 나는 술에 취한것인지 성욕에 취한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온몸에 자극이 한순간에 치밀어 올라왔고 나는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온몸이 쾌락에 젖어 들떠있었으며, 밀려오는 터치에 감각이 저려왔다. (애널섹스는 내 성적 취향이 전혀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봉긋한 가슴 위에서 머무는 숨결과 수줍은 다리의 중앙에서 뿜어지는 뜨거운 숨결의 교차가 나를 미치게 했다. 두 육체가 나를 감싸 안아 줄 때면 더 격하게 느끼려 했다. 그 때의 실망감은 다 날린채, 새로운 감각을 알게 되었다. 육체의 살결들이 마주치는 그 순간이 너무 황홀했고, 그 마찰을 느끼기 위해 내 몸은 더 휘어져만 갔다. 그렇게 섹스에 대한 내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던 날 밤, 조신한척 했던 아가씨가 잡고있던 절제의 끈을 태워버린 밤이었다. *첨부된 사진은 출판사 레몬북스 지은이 김현태 [내 마음 들었다 놨다] 도서의 일부분을 촬영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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