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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야 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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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에 그녀를 찾았다.
술기운에 그녀를 끌어들였다.
술기운에 그녀를 탐닉했다.
술기운에 그녀를...
 
술기운이라는 핑계로 떠나려했지만,
술기운이라는 이유로 시작하려했다.
 
삶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삶에는 의미가 중요하다.
 
숨을 깊게 내쉬었다 들이 쉬어 본다. 깊게 들이 마신 숨을 참으며, 내가 삶을 위해 몸부림 치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느껴본다.
생각을 정리해본다. 생각들을 나누고, 구획화 해본다. 내가 삶을 위해서 필요로했던 것들이 얼마나 부질 없는지 느껴본다.
 
정리가 시작됐다.
 
원래의 삶으로 복귀할 명분과 의미들.
탈선된 삶으로 남아야할 이유와 본능들.
 
팽팽하게 늘어선 긴장감들이 아직은 날 놓아주질 않는다.
 
이성일까? 아니면 감성을 넘어선 삐뚫어진 감정일까?
 
이미 답은 알고 있다.
다만, 거부하고, 회피하고 싶어 도망치고 있었을 뿐.
 
오늘은 그녀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하지만, 다시 또 여기까지라고.
그리고, 이번엔 분명하게 말할 것이다.
난 내 삶을 위해서 비겁하게 도망하는 것이라고.
 
그것이 그녀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 말하고, 그녀에게 뺨을 내밀 것이다.
 
세게 내려치고, 날 짖밟으라고.
세게 내려칠 수록,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찬바람 만큼이나 차가운 그녀의 증오가 드러나길 갈구 하며 말이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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