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찌질이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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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래... 딴에는 한다고 했다. 열심히 사랑했고, 열심히 섹스했다. 밀당을 싫어한다는 그녀를 위해 매순간 사랑을 속삭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었다. 하긴... 사실 단 한번도 내 것 아니 내 여자인 적은 없었던 그녀였다. 친구들은 사내새끼가 무슨 첫사랑이 그리 길고 요란하냐며 나를 비웃는다. 어쩌면 친구들 말처럼 난 지독한 찌질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 곳이 언제, 어디일 지라도... 간통죄가 폐지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난과 야유를 보냈다. 사실 난 내심 눈물나리만큼 기뻤다. 어떻게 하면 그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 되찾는 것이 아니지... 단 한번도 내 여자인 적이 없었으니까... 그녀 생각을 하다보니 그녀는 단 한번도 나를 매몰차게 밀어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그래서 이 지독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20대는 오롯이 그녀의 것이었다. 그리고 30대를 시작하는 지금도 그녀는 나를 뒤흔들고 있다. 다른남자의 그녀가 된 그녀를 나는 지독하게 사랑한다. 오늘도... 지금 이 순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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