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플레이 : 나는 아직도 SM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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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섹스가 제법 익숙해졌다. 키스하며 이불속에서 옷을 벗었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옷을 벗는다. 벗은 옷을 차곡차곡 포개어 의자 한켠에 올려둔다. 그의 옷과 나란히 있는 내 옷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진다. 격렬한 섹스의 널브러진 옷가지도 꽤나 자극적이지만 정갈한 음식처럼 정돈되어 있는 옷을 보면 기분이 따뜻해진다. 그의 겉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때면 묘한 기분이 든다. 나는 지고지순한 여자다. 아... 지금 뭔가 서비스를 하는 언니들 같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그런 내 모습이 좋다. 언니일지 동생일지 모르는 그녀들처럼 그의 옷을 받아 정성스럽게 옷걸이에 건 후 주름이 지지 않게 한번 쓸어내린다. 왠지 그보다 낮은 위치에 내가 있는 것 같다. 이게 SM인가? 나는 지고지순한 여자인가 잠시 생각해 보며 슬쩍 미소를 지어본다. 속옷만 입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그의 곁으로 간다. 그의 품은 따뜻하다. 한손으로는 TV 리모콘을 틀며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시선은 TV에 고정한 채 내 이마에 가벼운 잊맞춤을 한다. 그런 그의 품은 아이처럼 파고든다. 눈을 살며시 감았다 뜨며 그의 체취를 한 껏 빨아들인다. 그의 냄새. 내가 좋아하는 그의 냄새 다시 한번 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체취를 빨아들인다. 아... 좋다... 내 남자... 그가 한 채널을 선택한 후 저멀리 리모콘을 올려둔다. 묘한 신음과 질퍽거리는 소리가 방 한가득 채운다. 그는 이불을 끌어 당겨 자신의 등 뒤로 덮어 올리고는 내 위로 올라온다. 따뜻한 눈빛. 이마에 키스. 스르륵 눈이 감긴다. 이제 나는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그만의 예쁜 인형이 된다. 그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볼에 키스를 한다. 그리고. 목에 키스를 한다. 키스할 때 한손으로 나의 목덜미에 손을 올리는 그의 자세가 꽤나 섹시하다. 키스한번으로 내 허리가 살포시 올라간다. 그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허리 밑으로 다시 한 손을 넣는다. 그의 한 손으로 나의 허리를 감싸 앉는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부둥켜 앉은 자세가 되고, 이불은 흘러내려 신음이 가득찬 방안에 온 몸이 노출된다. 왠지 부끄러운 느낌이 든다. 부끄러운데 기분이 좋다. 이게 SM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격력해진 섹스. 질퍽거리는 소리가 좋다. 그의 체취와 헉헉거리는 소리가 좋다. 나 역시 평소에는 상상도 못할 고양이 소리를 내어본다. 그를 자극하기 위해 잠시 끙끙거리며 입을 막고 신음을 참아보기도 한다. 순간 나는 그에게 완벽하게 리드당하는 느낌이 든다. 냄새, 소리, 구속.... 이게 SM인가? 그는 점점 더 거칠어 진다. 큰손 한가득 내엉덩이를 움켜 쥐어짜낸다. 그리고 찰싹하고 큰 소리가 나게 엉덩이를 때린다. 아프지만 좋다. 그는 거친 언어를 내뱉으며 내 목을 조르며 삽입한다. 그리고 나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두눈을 크게 뜨고 우리가 하나되는 지점을 유심히 쳐다 본다. 또다시 그의 거친 언어. 그리고 찰싹. 그에게 구속당하고 온전히 리드 당하고 있다. 이 느낌이 너무 황홀하다. 이게 SM인가? 이제 우리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미지의 그곳으로 향해 간다. 이제 그는 통제불능이다. 다정하게 이마에 키스하던 그는 없다. 지킬앤하이드처럼 그는 새롭게 태어났다. 통제할 수 없는 거친 언어, 눈빛, 과격한 삽입. 그는 이제 그가 아니다. 나는 그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와 섹스를 나눈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상상 이것도 SM인가. 또 다시 생각해 본다. 그는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하이드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거친 언어와 함께 내 얼굴의 그의 모든 것을 뿜어낸다. 하이드의 남은 한 방울까지 모두 다. 그는 내 머리 뒤쪽을 움직이지 못하게 큰 손으로 잡고 한손으로는 그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쥐어짜내며 거친 언어를 내 뱉는다. 미끈거리며 축축하게 얼굴과 목 가슴에 흐르는 그의 것. 그리고 똑똑 허벅지에 떨어지는 그의 것을 손으로 살짝 닦으며 문질러 본다. 그는 묘한 미소를 짓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마에 키스를 한다. 나는 오늘도 그의 완벽한 인형이 되었다. 황홀한 이 기분 이게 SM인가. 나는 아직도 SM을 모른다. : 다른 글 보기 - 여자자위 : 나는 자웅동체다 - 뱃지선물 답례 : 버블목욕 사진 투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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