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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나는 왜 남성성을 포기했는가에 대한 썰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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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되고 나서는 괴롭힘이 약간 바뀌었어. 물리적으로 때리던게 줄고 대신 정신적으로 치욕스럽게 하는 경우가 늘었음. 모르는 애들이 멀리서 나 보고 ‘ 야 ** 일로와봐’ 해서 가면 ** 자세나 아니면 이상한 카마수트라 체위 같은거 들고와서 자세 똑같이 시켰다. 그때는 진짜 수치스럽다 못해서 토할거 같았고...그리고 여자애들 다 보는 앞에서 체육복 바지 반쯤 내리고 다리 강제로 벌리게 했을 때는 그 **들을 정말로 진심으로 증오했다. 참다참다 폭발하는 애들이 왜그렇게 잔인해지는지 알거 같았음. 진짜 칼로 난도질 하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어. 

근데도 불구하고 난 시키는 대로 했음. 시키는 대로 다하다보면 더 이상 시켜봤자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상한거만 더 늘더라. 재미없어지면 재미있을 새로운 것을 시켰음.혜정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말려주진 않았지만 시간 나서 이야기할 때 위로를 많이 해주거나 뭔가 누가 또 나한테 시비걸러 오는 낌새가 보이면 내 옆에 와서 억지로라도 얘기를 했음. 혜정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어지간히 시발놈이 아닌 이상은 그냥 지나갔거든.

주말에 만나서도 혜정이는 내 걱정을 많이 해줬다. 그래도 난 일부러 밝아보이려고 억지로라도 웃고 그랬음.힘든 혜정이한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너무 되고 싶었고, 또 실제로 내가 그랬기 때문에 내 자리를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근데 우울증은 어쩔수가 없었다. 혜정이랑 앉아있으면 헤헤거리다가도 집에 가는 버스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으면 감당하기 힘든 뭔가가 날 심하게 짓누르는 기분이 들었거든.뭐 그래도 혜정이 좋아하는 마음으로 나는 끝까지 버텼다. 게다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여자애들이 수근대는 소리를 어쩌다 들었는데 대체로 여론이 ‘내가 불쌍하다’는 쪽이었고 괴롭히는 인물들이 점점 고정적으로 되어가면서 걔네들의 평판이 추락하고 있었음.

난 그때 기분이 썩 좋았던거 같다. 혜정이한테 웃어 넘기려고 그 얘기 살짝 꺼내봤거든. ‘요새 나 괴롭히는 놈들이 더 욕먹는다’고 내가 헤헤거리니까 혜정이는 웃는 것 같으면서도 표정이 오묘했다.아마도 신경안쓰는척 하면서도 그런 작은거에 신나서 말하는 내가 안타까웠던 걸지도 모름.그래서 그런지 짧은 개학기간 끝나고 봄방학 되고 나서 혜정이랑 만날땐 걔가 고민거리를 얘기하는게 줄었음..나는 요새 별일 없냐고 물어봐도 혜정이는 별 대꾸 없다가 ‘나아졌다’고만 하고 그냥 노는거에 더 집중하고 싶어했음.
 
 어쨌든 봄방학 되고 나선 다른 애들이 전부 공부할때 우리는 주변 맛집같은거 탐방하러 다녔어ㅋㅋ진짜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혜정이 말로 여기 맛있다고 한 데는 다 가봤다. 그리고 대부분 혜정이가 냄...나도 내겠다고 했는데 혜정이는 내가 얘기 들어주는 값이라고 왠만하면 자기가 냈다. 가끔 보면 혜정이랑 내가 성이 뒤바뀐거 같았다.ㅋ
 
그때 참 재밌게 놀았던것 같다. 옷 사러간다고 같이가서 코디도 해주고, 애기들이 노는 플레이그라운드? 막볼로 된 풀있고 애기들 노는 그런곳 있잖아. 그런데 몰래 들어가서 놀다가 걸릴뻔해서 튀고 ㅋㅋ나중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 심심할때마다 찍어서 (필름 값 때문에 얼마못가서 그만뒀지만) 작은 앨범만들어서 서로 나눠갖기도 했음. 혜정이 앨범이랑 내 앨범엔 서로에게 없는 사진들이 들어있었고 비슷한 사진이라도 구도가 전혀 다르게 찍힌 사진들로 가져갔다.내가 최대한 비슷하게 하는게 좋지 않냐고 했는데 혜정이는 ‘이렇게 서로 없는 사진들이 있어야 만났을 때 추억하기 좋다’고 하더라ㅋ 
 
거의 대부분 그런 일과로 보냈는데 하루는 내가 다른 얘기를 꺼내봤다.고3이라는게 꽤나 부담스러운 타이틀이라 나는 혜정이가 나랑 노느라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거든.그래서 '나중에 뭐하고 싶냐'고 물어봤다. 근데 생각보다 예상외의 답을 하더라.'디즈니'에 들어가는게 꿈이라고 했다. 거기에 다니면 왠지 행복할 거 같다고...그러면서 혼자서 그림 독학한거 찍어놨던거 나한테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잘 그려서 놀랐다. 엄청 잘 그린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나름 독학한거 치고는 잘 그렸었거든.내가 잘그린다고 막 칭찬하니까 혜정이도 기분 좋아졌는지 표정 밝아졌다가 나한테 묻더라. '너는 뭐하고 싶은데?'라고.말문이 막혔다. 난 진짜 하고 싶은게 없었거든. (물론 혜정이랑 사귀는게 꿈이었지만 그걸 얘기할수도 없었고.)우물쭈물 대다가 그냥 나는 모르겠다고 털어놨음.사실 나는 혜정이도 나처럼 하고 싶은게 없을것 같아서 한 얘기였거든.
 
근데 물어보자마자 술술 나오니까 좀 당황함..나는 뭐 하는 걸까 싶었다. 최소한 공부를 못하면 미래에 대한 계획이라도 뚜렷해야 되는데 나는 그마저도 안됐거든.내가 아무얘기도 못하고 그냥 멍때리니까 혜정이도 그냥 화제 돌려서 다른 얘기를 했다. 그렇게 봄방학이 끝났고 3월이 됨. 3학년이 돼서는 많은게 바뀌었다.

일단 반이 바뀌면서 재배치 됐는데 담임이 나를 배려한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공부하는 애들이 집중된 반으로 가게 됐음.그래서 그런지 새학기 첫날부터 맞거나 엿먹는 일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3학년때 괴롭힘은 많이 줄었던거같음. (이동수업하거나 보충수업할 때, 화장실 갈때는 어느정도 있었지만 반에 있을 때 괴롭힘 당한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아주 약간이나마 친해진 애들도 생겼으니까.)

그리고 혜정이랑은 선택과목 차이 때문에 다른 반으로 찢어지게 됐다.괴롭힘이 줄었다곤 해도 반 밖으로 나가면 그래도 시비당하는 일은 있었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심심할때는 혜정이가 우리반 쪽에 찾아왔다. 처음엔 내가 혜정이네 반으로 갔는데 가서 얼마 안있다가 내가 머리채 잡히면서 ‘**’라는 소리 듣는거 보고선 혜정이가 일부러 내가 있는 반까지 찾아와줬음.

그리고 주말엔 만나서 자주 놀았다. 얼마안가서 시험기간이라 독서실 같이가기도 했는데 그때도 억지로 4시간정도만 하고 나머지시간은 스트레스 푼답시고 놀러나갔다. ㅋㅋ그래도 학교 안에서는 반이 갈린건 갈린거라 조금씩 교류가 줄어들긴 했다. 혜정이가 항상 우리반에 올 수는 없었으니까. 뭐 주말에 만나는건 여전했지만.한 5월까지는 매주마다 독서실 가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만나서 수다떨고 놀았다

일이 터진건 5월말이었음. 주말에 혜정이랑 공부놀이하고 저녁에 헤어졌는데 밤 9시에 문자로 ‘아빠가 미쳤다’고 왔는데 바로 뭔가 예삿일이 아닐 거란 기분이 들더라. 전화했는데 혜정이네 아빠가 혜정이한테 엄마 어디갔냐고 당장 안불면 엄마 죽는다고 이상한 소리해서 불안해하고 있었어.(전편에서 얘기를 제대로 안하긴 했는데 혜정이네 부모님은 이혼소송중이었음. 그리고 혜정이가 아빠가 좀 다혈질이여서 엄마한테 손찌검 갈까봐 걱정하더라.)나는 괜찮다고 별일 아닐거라고 안심시키고 일단 끊었다. 나도 은근히 긴장됐다. 혜정이네 가정사는 왠지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았거든.

지금까지 혜정이 얘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썰에는 직접적으로 풀진 않았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좀 험악하다. 혜정이가 9살 때 재떨이로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걸 지켜본적도 있었고..아직까지 혜정이랑은 연락 자주하는 사이니까 양심상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게..ㅋㅋ;어쨌든 나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문자만 보내다가 한 12시넘어서 문자가 또 하나 왔다. 혜정이가 자기집으로 올 수 있냐고 묻는 거였음.전화해서 무슨 일있냐고 물어보니까 ‘아빠가 내일이나 되서야 온다’고 하루 자고 갈수 있냐고 물어보더라.보통때 같았으면 환희에 가득차서 준비했겠지만 (음흉한 생각도 안하진 않았겠지) 나는 다른것보다도 먼저 혜정이 걱정이 너무 많이 됐다. 누가 들어도 목소리가 패닉에 빠져서 누군가랑 당장 같이 있어야할거 같았거든

우리 엄마한테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내일 새벽부터 도서관가서 공부할거다’라고 하고 대충 짐챙겨서 나왔음. 막차는 이미 끊긴데다가 돈이 몇푼 없어서 혜정이네 집까지 한 반 정도 (30분정도) 걷고 그 다음에 택시타고 갔는데 밤에 할증이 붙는걸 몰랐던 나는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야 했음...시발...아무튼 혜정이네 집 도착하자마자 짐도 제대로 못풀고 혜정이 옆에 앉아서 얘기 들어줬다.

내용 간추리면 ‘혜정이네 아빠가 엄마 있는 주소를 알아내서 갔는데 허탕을 침 -> 혜정이한테 전화해서 엄마 진짜 주소 불으라고 말함 -> 혜정이는 모른다고 함 -> 아빠가 혜정이한테 니네 엄마살리고 싶으면 불라고 함 -> 혜정이는 진짜 몰라서 모른다고 함 -> 아빠가 아무말없이 끊고문자로 내일 까지 밥 알아서 해결하라고 옴’제대로 집안 콩가루였다. 혜정이는 엄마가 다칠까봐 울먹거리고 나는 혜정이한테 너네 이모한테 전화해보라고 해서 어떻게든 우리끼리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음.

그리고 한동안 둘다 아무말 없어짐.... 혜정이가 별로 떠들 기분이 아니었던거 같아서 나는 그냥 다리 오므리고 조용히 있었음 한참지나고나서 혜정이가 괜히 자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미안해하더라. 택시비 줄 테니까 집 가고 싶으면 가도 된다고 했는데 난 그냥 혜정이네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방금 나왔는데 들어가봐야 엄마한테 의심만 살 뿐일거 같았고.그리고 난 그게 잘못된 선택이라는걸 나중에 깨달았다ㅋ 그때 집에 갔어야 했음.

어쨌든 대충 씻고 나오니까 혜정이가 냉장고에 술 있던거 꺼내오더라. 혜정이 말로는 자기네 아빠가 사다놓는건데 가끔 자기가 축내도 뭐라 안한다면서 맥주캔 건네줌.근데 난 그때까지만 해도 술을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어서 긴장했다. 근데 왠지 같이 마셔주면 혜정이가 더 편할거 같아서 그냥 마셨음...그렇게 둘이서 안주도 없이 캔맥주만 마셨다. 혜정이는 한 캔 뚝딱 비우고 또 한캔 가져와서 마셨음..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괜찮아 보이다가 한 30분있다가 애가 맛이 쭉쭉 가더라..

혜정이가 술취하면 일단 혀가 꼬이는데 자기 스스로도 그걸 알아서 똑바로 발음할때까지 똑같은 단어를 계속 꺼낸다.그리고 스킨십이 이상한 형태가 된다. 내 뒤에 앉아서 내 정수리에 턱대고 막 뻐끔거리면서 딱딱 소리는데 이때는 스킨십이고 나발이고 은근히 무서웠음.그리고 내 앞에서 개의치 않고 트림을 해대서 당황했음.그렇게 정신나간듯이 있다가 혜정이가 술먹다가 갑자기 사라져서 가발 꺼내옴. 그리고 내 머리에 던지듯이 씌우고서 내동생 내동생 하면서 뺨을 양손으로 막 주물러댔는데 이때 참기 힘들었다. 

혜정이 얼굴은 코앞에 있고 술냄새 나면서 배시시 쪼개는데 누가 기분 안이상하겠냐; 그래도 술취한 와중에도키스해버렸다가는 더 이상 혜정이랑 좋은 관계를 유지 못할거란걸 잘 알고 있었는지 자제가 좀 됐던거 같음 아무튼 그렇게 정신병자들처럼 쪼개면서 놀면서 맥주만 둘이서 한 5캔 마신거 같다. 둘다 술 어지간히도 약했다..ㅋㅋ 시간은 잘 기억 안나는데 둘이서 졸다가 때리다가 반복하다가 내가 잠깰라고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왔다. 근데 그 사이에 혜정이는 거실에 대자로 뻗어서 자고 있었음.

난 이때 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혜정이가 잠들었는지 확인하려고 엄청 흔들어서 깨웠다. 근데 혜정이는 잠깐 눈뜨다가도 금방 코골면서 기절함. 그때 식은땀 많이 났다. 가발에 땀은 차오르지 술 + 혜정이 자는 모습 때문에 가슴은 무쟈게 쿵쾅대지... 한참동안 스스로 자제하고 유혹에 빠지는걸 반복하다가 동이 터올 때쯤이나 되서야 혜정이 다시 잠든거 확인하고선 진짜 나도 그냥 될대로 돼라 하는 마음으로 혜정이 입술 만지작 대다가 살짝 내 입술 대봤음.

처음 느껴진건 술 냄새였는데 은근 중독되는 맛..이었던거 같다. 자세히는 기억 안나고 그냥 부드러웠음. 변태**처럼 보이겠지만 계속 혜정이 입술만 핥아먹고 싶을정도..근데 내 스스로도 이것보다 더 나갔다간 진짜 안될거 같아서 혜정이 뺨에다가 살짝 입만 맞추고 이불 덮어주고 그 옆에서 잠.그리고 6시에 혜정이네 아빠와서 강제로 깸. 시발...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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