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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여사친에서 여친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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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올해로 21살 아직 미필이다. 요즘 안그래도 군대때문에 걱정이야 21살엔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덜컥 여자친구가 생겨서 말이야. 내 신념이 혹시나 군대갈 때 여친이 있으면 놔줘야지.. 생각했거든 졸라 병.신같지만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그래 사실 내 여친은 원래 내 여사친이었어 3일전까지만 하더라도 뭔가 꿈같기도 하고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뭔가 자랑하고 싶기도 해서 썰 함 풀어볼게. 연애썰 푸는 건 첨인데 호응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얘랑 첫만남은 고등학교 1학년때니까 2012년 맞나? 맞을거야. 사실 고백할 게 있는데 난 중학교 때 왕따였어 그렇다고 막 자살할 정도로 심한건 아닌데 내가 남중 나왔거든 남중이거나 남학교 나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공학보다 애들이 좀 드세잖아 괜히 여자앞에서 쎈척하는게 아니라 진짜 쎈 애들말이야

나는 태생적으로 남을 때려본 적도 가족을 제외하고 남에게 맞아본 적도 없는 그런 평범한 아이였고 초등학교때는 나대기를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았어. 그런 나를 싫어하는 단 한 사람은 바로 우리 형이었어. 형이거나 형을 가진 남동생은 알겠지만 형들은 나대는 동생을 졸라게 싫어해나는 형이랑 4살차이였고 우리 부모님은 나를 늦게 낳으셔서 나를 이뻐하셨는데 부모님보다도 같이 살았던 외할머니가 나를 엄청 이뻐하셨어


이런 남동생을 좋아할 만한 형은 이 세상에 없을거야 그 당시 형은 중학생 사춘기였고 나를 존나게 팼어 이런저런 트집을 잡으면서 스트레스를 나한테 풀었지 그 일화중 하나로 너네 일렌시아라고 알아? 넥슨 게임인데 아무튼 우리 형제가 그 게임을 했었는데 거기에 가위바위보 도박이 있었거든? 그래서 같이 앉아서 형 가위바위보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어.그런데 형이 같은 놈한테 2판 연속으로 돈을 따이고 그 녀석의 도발에 넘어가서 전 재산을 걸고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거야.

준비완료하기 전에 형이 나한테 뭐 낼까? 이렇게 묻더라 수년 간 맞아온 나로서는 내가 내라는 거 냈다가 지면 난 죽는다는 걸 알아차려서 화장실을 가는 척을 했지 근데 형이 때리는 시늉을 하며 뭐 내냐고 새끼야!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반응속도는 또 쫌 빠르거든 그래서 두손으로 가드하면서 주..주먹? 이랬어. 그니까 형은 보 내더라 결과는 졌고 형은 전 재산을 잃었고 나는 정신을 잃었고 다행히도 내 다리가 의자보단 단단했는지 우리집 의자는 다리가 부러졌었지. 부모님이 형을 혼내면 또 악순환이 반복될 걸 알기에 부모님한테는 내가 의자에서 넘어졌다고 거짓말했어.

뭐 여기까지 하고 아무튼 이런 어린 시절을 겪은 나는 엄청난 맷집을 가지고 있었어. 생각해보니까 내 왕따썰이 아니라 연애썰인데 이 부분은 빠르게 쓸게 사실은 쓸게 많은데 아무튼 내가 맷집도 쌔고 애들이 때려도 버티고 그러니까 애들이 더 괴롭히고 그랬던 거 같아 그래도 나는 성격도 좋은 편이고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타입이라 일찐애들만 날 괴롭혔고  나는 잘 지냈어 다른 애들과는 이 얘기를 왜 했냐면 내가 얘네들을 피하려고 고등학교를 멀리 신청했거든.

그때만해도 1지망2지망3지망 쓰고 고등학교 뺑뺑이였거든? 근데 뺑뺑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외고,과고,자사고 등 신청해서 붙거나 혹은 실업계를 가거나 혹은 특성고를 가는 거였어. 나는 외고,과고 갈만한 성적은 안됐고 자사고는 비싸서 싫었어 그 당시 우리집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었거든 말했다싶이 부모님은 나를 늦게 낳으셨고 그래서 아버지가 나 중학교때 정년퇴직하셨거든 퇴직금은 그동안 융자 갚고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고 말이야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특성고를 가는 거였어

특성고가 뭐냐면 너네가 생각하는 미용같은 특성화고가 아니라 정부에서 지원해서 뽑는 과학중점,수학중점,영어중점 이런 고등학교를 말한거야 나는 그 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수학 중점 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었고 결국엔 붙어서 지옥같은 놈들을 떨구고 올 수 있게 되었지

걜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 오리엔테이션때였어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지만 남녀반이 따로 있었거든. 하지만 수학중점반은 남녀합반이었어 왜냐면 우리는 이 학교를 신청해서 왔고 나머지는 뺑뺑이 돌려서 온 거 거든? 그런데 수학중점이다보니까 남여성비가 안맞아서 여자반 남자반 나눌 수가 없었거든 그래서 남여성비 2:1로 두 반을 만들어서 남녀합반이 된거야.

중학교때 나대서 왕따를 당한 나는 고등학교는 튀지 않고 조용히 보낼 생각에 일단 좀 분위기를 살펴볼 생각 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 뭐 첫 날이다 보니까 다들 조용히 있더라 나름 중점반이라고 모범생들도 많았고 근데 여자중에 앵앵대는 시끄러운 애가 있었어 대화 들어보니 고등학교 올라와서 초등학교때 친구를 만난 모양이더라 반가운 지 앵앵대면서 둘이 떠드는데 자동으로 시선이 가더라 나대고 시끄러운 애 그게 걔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어.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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