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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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신부님이나 스님, 각종 수도사들 어떻게 참고 사나 궁금했음. 어쩌다 보니 뒤늦게 30대 초반부터 그분들과 비슷한 삶을 살다가 보니 뒤늦게 알게 됐음. 그냥 참으면 됨. 배고파서 젖 달라고 울며 보채던 아기가 울다 지쳐서 잠이 들고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지 입에 물릴 젖이 없다는 거 알고는 울기도 포기하는 것처럼 다 큰 사람 성욕도 처음 몇 달 안 채워질 때가 고비지 그 고비 넘기면 알아서 지 풀에 지쳐서 포기함. 그렇게 몇 년 지나니 매력적인 사람 봐도 언제나 수동적인 상상만을 할 뿐이지. 저 사람이 내가 만질 수 있게 허락해줬으면 좋겠다. 저 사람이 내가 가슴을 빨 수 있게 허락해줬으면 좋겠다. 저 사람이 내게 키스를 해서 내가 그 입술을 느꼈으면 좋겠다. 내가 주동이 되는 상상에서는 내가 먼저 뭔가를 시작해야 하지만 피동이 되는 상상에서는 저쪽에서 먼저 뭔가를 해야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임.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기다림에 익숙해지다 보면 무뎌지고 그러다 보면 말라서 비틀어지는 것임. 북어. 마른 오징어. 노가리... 등등 건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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