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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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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고  받은 연락은, 결혼할 무렵의 그가,  한번 보자는 문자였다.
그러마하고 약속 시간도 잡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고, 그렇게 그는 결혼했다.
아마도 당시의 내 마음 한구석은,
보고싶으면서도 그날 마주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나을 것이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마음의 정리가 되어서였을까.
시간이 흘러, 그는 강남에서  후덕한 남편과 함께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는
안부를 접한 것 말고는 살면서 그가 떠오르는 일은 좀체 없었다.


나혼자 산다라는 TV 프로그램에, 한채아라는 연기자가 나온다.
남들이 예쁘다고 성화일 때, 예쁜 줄 몰랐던 그시절의 그와, 인상이 많이 닮았다.
정신이 나간 것처럼,TV앞에 있던 나는,
한채아가 하는 말들은 점차 내 귀에서 음소거 되었고, 그와의 추억들이 화면을 채웠다.
지난주엔 한채아가 어느 개그맨과 김치를 담아서 나혼자산다 출연진을 집에 초대했다.
그때 입고 있던 편한 옷.핑크 티.  파자마 차림. 간단히 묶은 머리...
그가 거기에 그대로 서 있었다.


꿈속에 그가 나왔다.
대학생 시절 우리가 데이트 하던 때의 그 옷을 입고, 나의 집에 찾아와서
엄마와  반가운 인사를 주고 받고, 그가 사는 곳까지 바래다 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꿈.
우린 시종일관 즐거워했다.
꿈속에서도, 깨서도, 나는  정말 반가웠고,좋았다. '대체 이게 얼마만이지?'
사는 얘기를 하고,안부를 묻고 반가워하는 현재이기도 하면서,
대학생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런 뒤죽박죽의 꿈.
연애할 때도 , 그 이후에도 단한번 꿈에 보인적 없던 그가, 오랜 시간이 흘러 꿈에 나온 것이다.
 '으휴, 나 보고싶었구나? 난 잘 살아'   내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비로소, 그를  그리워 하고 있다.
여전히 나혼자  살면서.

M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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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05-22 03:05:19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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