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하지않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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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가 입던 반팔티 냄새를 종종 맡았어. 질펀한 섹스가 끝나고 나서 모텔 가운도 싫고 벗고 있는것도 싫을때, 너가 늘 입고 다니는 하얀색 반팔티를 걸치고 너와 담배를 피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또 장난을 치고 TV를 보고 웃고. 내가 니 옷에 얼굴을 파뭍고 냄새를 맡고 있으면, 그걸 왜 맡냐 바보야! 하며 당장이라도 내 팬티를 주워 냄새를 맡으려는 너의 액션을 보며, 안된다고 꺅! 너를 말리고. 그렇게 가벼운 몸싸움과 뽀뽀와 키스와 다시 우리는 부둥켜안고 뒹굴고.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너의 큰 티셔츠를 입고있으면 온몸이 다 너 냄새로 뒤덮힌 기분이였어. 온전히 너가 날 안고 있다는 기분이였어. 아직도 우리 집엔 니가 남기고간 반팔티가 남아있지만 그냥 그저 섬유유연제냄새가 나. 그게 너무 싫어. 너무 후회해. 너 옷 빨아놓지 말걸.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더 체취를 남겨 놓을걸. 많이 후회해. 너에게 죽어도 보고싶단 말은 안할거야. 우리는 끝이 났고, 다시 시작한다해도 끝은 또 똑같을거야. 내가 몇번을 애원하고 부탁하고 울고, 거절장애라고 맨날 힘들어하던 너가, 서른번은 거절했고. 우리는 끝. 난 잘살거야 임마. 너가 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만큼 나도 너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니까. 좋아. 괜찮아 우리. 적당한 거리에서 자신의 삶을 유지하며 종종 얼굴보며 웃는 사이하자. 이렇게 너에게 편지하고싶지만, 이제 그럴 수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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