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탈의 기억
0
|
||||||||
|
||||||||
첫 사랑도 아니고, 첫 일탈이라니......
우습지만, 달리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은 그 사람의 나이도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워크샵으로 방문한 숙소의 관리인이었던 그는 붙임성이 좋고 목소리도 좋았다. 자연스럽게 우리 일생과 같이 술잔을 기울이게 됐다. 모닥불이 꺼지고 넓은 숙소에서 유일한 손님이었던 우리 일행들이 다 잠들 무렵 그는 다른 방들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다. 큰방 작은방 침대방 온돌방...... 손을 잡고 컴컴한 방들을 구경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산책을 나갔다.
걸어갔던가? 자전거를 타고 갔던가? 호수를 바라보고 벤치에 앉아서 조금의 시간이 흘렀을 때 내가 조용히 그의 무릎에 누웠다. 키스, 애무...... 예감은 이렇게 적중했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함께 그의 방으로 향했다.
하필 그날 생리중이었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 그리고 그 후로 한 동안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어리둥절하고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았던 짜릿함이 자주 되뇌어졌다. "잘 도착했어요. 이불은요..."
"잘 빨았어요" 그가 나를 만나러 와서 한번 더 만났다.
두번째 만남에서는 오르가즘도 느꼈다. 비밀이 생긴 재미에 가끔 연락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두려워져 그만 연락하라고 했다. 고맙게도 그는 정말로 연락을 뚝 끊었다. 사랑하지 않아서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비밀들도 쉽게 찾아왔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