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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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잠만 자고 이것저것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아 못 봤던 프로그램을 몰아보고 이벤트 하는 게임을 추억 팔아 손 대보고 정작 이것저것 하지는 않고 생각조차 못 하고 며칠 며칠 시간만 흘러보내다가 혼자 외로워 연락을 돌려봅니다. 다들 약속이 있고 일이 있고 지금 나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얼마든지 맞춰 줄 수 있는데 내가 일을 할 때 보다 만나기 더 힘듭니다. 언 듯 외로움만 더 느끼는 것 같아 혼자 나들이를 털레털레 나가니 안에선 우중충하기만 한 구름이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지고 눈살 찌푸리지 않게 넓디 넓은 그늘막도 만들어 주네요. 어릴 적 소풍 와 놀았던 뒷 산 나무의자에 앉아 서로 얼굴 비비적거리는 나뭇잎들 소리 낮인데도 한밤중의 파티마냥 웃어대는 풀 소리 여기가 조용한 오페라 하우스이구나 싶어 천천히 둘러보아 하나도 안 변했네... 나도 변한 게 하나 없네... 어릴 적 익명이는 성인 된 익명이를 따라 한 듯 성인 된 익명이는 어릴 적 익명이를 따라 한 듯 벤치에 누워 눈 감아 생각 없이 가만있으니 외로움이 여유인듯싶다. 그 어떤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이게 행복인가 바람 따라 입꼬리 슬며시 올라가더랍니다. 마음속 여유 담고 집으로 돌아와 책을 집어 들고 책갈피의 가죽 내음 즐기며 종이 내음 즐기며 팔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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