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홀남, 연하남, 그리고 내 남자(上)
5
|
||||||||
|
||||||||
-1-
10살 연하라니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그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시작은 익명게시판서 장난처럼 주고받았던 댓글이었다. 몇 번 댓글을 주고받던 그는 내게 자신의 닉네임을 흘렸다. 그러다 또 다른 글에서 다시 마주친 우리. 이건 운명이라기 보단 뭔가 쿵짝이 맞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시작된 오픈채팅. 여전히 둘은 쿵짝이 잘 맞았다. 10살이라는 나이차를 알게 된 나는 그를 어린 동생 취급을 했다. 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꽤 오래 직장생활을 한 30대 여자였고, 그는 파릇파릇한 20대 대학생이었으니... 카톡으로 대화를 나눠보니 10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얘기는 더 잘 통했다. 평범한 인생 얘기든, 섹스 얘기든 간에 말이다. 만나보고 싶어졌다.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그도, 나도 만나고 싶었던 것은 분명하다. 난 먼저 선을 그었다. 마치 자기방어처럼... 사심 없이, 편하게, 커피 한 잔! 그리고 다음 날 약속장소에 다다르자 건너편에 그로 추정되는 남자가 보였다. 모르는 척 장난을 치다 그의 앞에 섰다. ‘헉, 귀엽다!’ 웃는 모습이 귀여운 그의 너무도 선한 인상에 경계심은 무너져 내렸다. 먹는 둥 마는 둥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밥을 먹는 동안 주의사항 아닌 주의사항을 말했다. 누나라고는 불러도 좋으니 말 놓을 것! 솔직히 말해 나도 남들의 시선에서 온전히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카페에선 카톡 때처럼 농담과 사는 얘기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내게 너무 매력적이라는 칭찬을 던지는 그의 눈빛에서 진심이 엿보였다. 어쩌면 그냥 진심이라고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의 눈빛을 보며 내 가슴도 어느새 두근거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그의 손이, 입술이 떨리는 걸 여러 차례 목격하고 나니 이 귀여운 남자를 갖고 싶어졌다. 욕심이 났다. 그러다 난 나에 대한 퀴즈를 냈다. 물론 맞춰주길 바라는 맘으로... 몇 가지 가벼운 질문만으로 답을 맞춘 그에게 상으로 키스를 해주기로 했다. “오늘 해준다고 한 적은 없었잖아?”라며 한껏 상을 기대하고 있는 그에게 다시 농담을 던졌고, 우린 노래방을 향했다. 분명 커피 한잔만 하자고 해놓고 우린 어느새 데이트 코스를 하나하나 해치우고 있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다 바라본 그에게 문득 키스를 하고 싶어졌다. 키스를 상으로 주겠다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키스를 했다. 입술을 살며시 깨물고, 몇 초간 혀로 그의 입술을 탐했다. 입술을 떼고 나니 그가 내 얼굴을 감싸고 자신의 얼굴로 당긴다. 그리고 이번엔 그의 주도로 키스가 시작됐다. 귀여운 얼굴에 숨겨진 그의 혀놀림은 키스만으로도 날 흥분시키고 있었다. 서로 입술을 떼지 못한 채 우리의 키스는 한참동안 이어졌다. (2편에 계속...)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