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응답하라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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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친애하는......

잘지내니?
넌 언제나 예뻤지만 1997년 어느날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봤을때
유독 빛이 났었던 것 같아
어쩌면 난 그날 너에게 
반한것 이였을지도..

롤러스케이트장 트랙을 뒤로 
질주하며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때
넌 친구들과 doc의 여름이야기에
맞춰 춤을 추는 dj를 연예인을
보는 소녀의 눈으로 보고 있었고 
유난히 흰 피부에 큰 눈을 가진 넌
모래속의 진주같이 환하게 빛났었어

우리학교 퀸카인 너와 범생과 날라리의
중간층 일반 학생인 난 감히 너와
친해질 엄두도 내지 못했지

그러던 어느날 학교 축제때 난 친구들과 
HOT의 '전사의 후예'에 맞춰 춤을 추었고 
그 계기로 전교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너의 친구에게
믿기 힘든 소식을 들었어

"야 XXX OO가 너 맘에 든다는데?"
벙쪄있는 나에게 너의 친구가 전해준 편지는
사춘기 소년인 나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기적적으로 우리의 연애를 시작하게 만들었지

우린 참 어색했어
순수하고 순박했던 우린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는 대신 교환일기를 주고 받으며
풋풋한 사랑을 시작했지

여자아이들이 본인의 CD플레이어를 자랑하며
재잘거리고 남자아이들의 판치기에 동전소리
시끄러운 쉬는 시간에도 난 교환일기에 너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여념이 없었어
말로는 하지 못하는 사랑한다는 말을 글로는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는지..과연 그때의
그 표현이 사랑이 맞았을까?

우린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어 바로 만화!
당시 넌 '언플러그드 보이'를 좋아했고
난 짱, 니나잘해 같은 학원물을 좋아해서
책방에서 만화책을 빌려 서로 교환해 가며
보기도 했었지 
그렇게 공통의 관심사는 우리 사이의 어색함을
조금씩 아주 천천히 희미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

너와 사귄지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우린 삐삐를 사서 서로 메세지를 주고 받았지
참 기발한 아이템이였어
8282,486 등 숫자만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니..
대화가 많지 않았던 우린 삐삐의 음성메세지
확인이 하루의 큰 즐거움 이였던 것 같아

너가 처음 술을 마시고 울며 전화했던 날
한달음에 달려가 몸도 잘 가누지 못하는 널
안고 집 앞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날
난 그대로 시간이 멈추길 바랬었지 
설레임..그건 너와 사귀면서 가장 큰 
스킨쉽이였고 가슴 벅찬 그 느낌을 오래
느끼고 싶었었어 
순수한 소년,소녀였던 우린 그 이상의 
스킨쉽은 없었으니까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음반 매장이였던
'MUSIC BOX'에선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이
흘러 나오고 있었고 덕분에 난 아직까지도
그 노래를 들으며 너를 회상하곤 해

우리가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을까..?

그때의 순수함이 전혀 없어진 지금..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난 너에게

첫키스를 하며 사랑한다고 말할거야


너도 날 가끔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행복하길 바래.

From.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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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09-24 11:26:21
ㅎㅎ  그랬군요~
익명 2016-09-24 09:34:36
97년도에 롤라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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