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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계속 그렇게 예쁠 것 같아!?" 맥락없고 자괴감 넘치는 이런 소리를 왜 했을까 라는 생각에 말을 뱉자마자 후회가 꼬리를 물었다. "할 말 끝났으면 간다?" 그녀는 어떤 사람에게도 과분해 보이는 화려한 가방을 어깨에 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인지나 묻자, 왜 헤어지자는 건데?" ".........."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좋았잖아. 아니었어?" "그런 얘기 수도없이 들었고, 수도 없이 했던 답을 줄게." 그녀는 한숨을 쉬며 내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나의 가치에 상응하는 의미를 더이상 찾을 수 없게 됐어. 그냥 그렇게 됐다. 질렸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열등감에서 인지 더 연락하니까. 아무 미련 안남도록 내 생각을 친절하게 다 말 해줄게." "말해봐." "그대로야. 조곤조곤 말 잘 하고, 수더분하고 듬직한 오빠의 매력에 내가 쏟을 수 있는 가치나 시간이 딱 일주일이라는 거야." "지혜야 가지마, 왜 그래. 넌 감정이라는 게 없는거야?" "결국 이것도 의미랑 가치 따지는 욕심의 문제인데. 연애를 왜 감정적으로 해야 해?" "제발, 나 누구한테 이렇게 빌어 본 적 없어." "난 비는 거 많이 봤어. 지겨워." 그녀는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반짝이는 손톱을 보며 말했다. "그럼 기억이라도 해주라. 아까 했던 말 취소할게. 진심 아니야, 넌 영원히 아름다울 거야........." "응 고마워." "이 x같은 년!" "야!!!"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서 나오는 말과 서로의 감정이 널을 뛰었다. "가려거든 한 번 주고 가!" "미친놈." 치명적이었던 것은 그녀의 매력이었던 걸까, 나의 없는 자존감이었던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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