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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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4939 좋아요 : 6 클리핑 : 1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술자리는 아니었지만, 술이 세도 너무 셌다. 어렵고 싸게 구한 브랜드를 무슨 소주 마시듯 마시고도 소녀의 얼굴은 여전히 하얗게 윤기가 나고 있었다.
 
나는 경외감이 섞인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점퍼를 입었다.
 
“어디 가요~!”
소녀는 작고 붉은 발로 총총 걸어와 내 등을 끌어안았다.
 
“더 마실 거면 편의점에서 술 좀 사오려고.”
“같이 가 그럼.”
“됐어, 사장님한테 또 오해받아. 콩이나 보고 있어.”
나는 소파 위에서 꼬리를 흔드는 하얀 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이름은 콩이었다.
 
“아빠. 엄마 술 많이많이 사오세요~!”
소녀는 콩이의 앞발을 들고 흔들며 말했다.
 
분명 아니라며 또 장난스럽게 버럭 해야만 하는데. 왠지 맥이 풀릴 정도로 솔직하게 듣기 좋은 말 이었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을 사와 두 번째 술판이 벌어졌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셔서 인지, 시간이 벌써 새벽 두시를 가리켜서 인지 모르게 온몸이 노곤해졌다.
 
소녀는 한층 더 활기 넘치게 스마트폰에서 쩌렁쩌렁 나오는 가요들에 맞춰 춤을 추었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푸른 파자마가 하늘거리는 것을 취한 눈으로 담아 더욱 취하고 있었다.
 
별처럼 빙글빙글 돌기도하고 꽃잎처럼 살랑살랑 흔들기도 하고 요란하고 아름답게 일렁이는 소녀를 보고 있자면 발걸음마다 향기가 나오는 듯 했다.
 
콩이 또한 늙은 몸을 이끌고는 껑충껑충 뛰다 빙글빙글 돌았다.
 
나는 박장대소를 하며 한참을 그렇게 즐거웠다.
 
소녀는 단정한 단발을 적시는 땀을 닦으며 풀썩 쓰러졌다.
 
“너무 갭이 크지 않아?”
나는 웃음이 가시지 않은 채인 즐거운 얼굴로 소녀의 옆에 마주보고 누웠다.
 
“뭐가?”
소녀는 몸을 기어 다가와 내 가슴에 이마를 대고 물었다.
 
“무슨 얘기를 나눴든 뭔 상관이겠어. 이렇게 밝은 것도 너고, 이렇게 밝은 너도 예쁜데.”
“어느 쪽이 더 좋으시옵니까?”
땀범벅의 뜨거운 입술이 느껴질 만큼 더욱 내 품에 얼굴을 묻고 소녀는 물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가부좌를 했다. 소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따라 일어나 내 무릎위에 앉았다.
 
화분처럼 맑고 싱그럽던 소녀가 활짝 핀 푸른 꽃처럼, 종아리까지 오던 파자마가 경박하게 둔부를 드러낼 만큼 다리를 벌리고 앉아 아이처럼 귀엽고 요부처럼 발칙하게 아름다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술의 탓으로 입술을.......훔칠 수밖에.”
나지막이 그렇게 말하고 서로 게걸스럽게 키스를 했다. 코에서 코로 전해지는 숨이 농밀하고 습한 기분을 자아내며 서로의 혀를 휘감고 타액과 깍지 낀 한 손으로 둘을 결속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 목을 잡고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강아지처럼 입술 주변을 핥아댔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일어나 거실의 전등 스위치로 다가갔다, 그녀는 픽 웃으며 스위치를 끄고 우리는 곧장 방으로 향했다.
 
나는 윗옷을 벗어 던지고 그녀의 파자마에 깊이 손을 찔러 넣어 가슴을 주물렀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로 허리를 들썩이며 발을 굴렀다.
 
농익은 과실이 뜨겁게 터질 것 같은 기분의 그녀가 느껴졌다. 나는 어둠속에 반짝이는 그녀의 어깨에 키스하고 긴 파자마를 들춰 벗겼다.
 
그녀도 내 허리춤을 잡고 늘어난 트레이닝복과 속옷을 한 번에 벗겼다. 나는 얇고 뜨거운 그녀의 속옷 위로 그녀의 꽃을 어루만지며 배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의 젖은 속옷을 천천히 벗겼다.
 
그리고 우린 검은 밤이 다시 푸르게 빛날 때까지 하나가 되었다.
 
아침이 햇살을 내리자 몇 시간 전의 열기와 취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홀가분한 기분까지 들었다.
 
알몸과 상쾌함으로 늦은 아침에 눈을 떠본지가 무척 오랜만이었다. 여운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전라의 소녀가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어제나 깨어 있을 때처럼 예쁘지는 않았다. 눈을 조금 뜨고 자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었고, 나는 이불로 그녀의 몸을 덮은 뒤 귀엽고 우스운 얼굴을 사진에 담았다.

알몸으로 소녀의 얼굴을 찍는 나를 콩이가 지그시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나갔다.
 
뭐 어떤가. 그보다 저 먼 별나라를 여행하고 나서 다시 내게 오면, 따듯한 아침식사와 웃음을 대접해야지.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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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12-20 10: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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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12-19 14:37:44
역시 훼이크였어 파닥파닥
익명 / 으잇-안쓰려다 누구때문에 쓴거에요!
익명 / 에? 진짜요? 우왕ㅎㅎㅎㅎㅎ 팬서비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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