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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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어
몹시 괴로운 날들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잇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은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김용택 사랑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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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04-23 18:42:09
익명 2017-04-23 17:58:12
또 성숙해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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