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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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못했다. 밤이 두려웠고 해가 뜨고 머리가 지친 후에나 잠이 들었다. 눈을 감고 침대 아래로 빠지듯 이어지며 잠이 들면 가위에 눌렸다. 3개월을 그랬다.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술자리를 함께하고 잠자리를 나누고 싶었다. 그저 단 한순간이라도 복잡한 내가 보는 네가 아닌 그냥 남자를 원했다. 그저 술에 취해 널브러진 나를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는. 네가 참 눈치 없다 싶다가도 너의 힘든 망설임에서 나오는 온기에 고마웠다. 그래도 난 너를 오늘 어떻게든 해 보리라. 쥐어뜯고 싶은 이, 신음하는 이 가슴을 풀어 헤쳐보이리라. 거칠게 움켜쥐어 지리라, 빨리리라 다짐했으니까. 결국 강한 너의 팔에 비틀거리며 안겨 네게 입을 맞췄다. 너는 순박한 표정으로 의도를 물었지만 내 의도는 단지 이것이니까. 모든 옷을 벗어던지고 네가 내게로 들어 올 때에 나는 내쳐지듯 휘어지는 허리로 너를 받아들이고, 너는 계속해서 내게 쾌락을 주입하면 되는 거니까. 부풀어 오르는 뜨거움이 터져버리고 나는 경박하게 허리를 떨었다. 사정해 버린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너는 아직 부족한지 파랗고 귀여운 눈으로 다시 내 품에 안기네. 두 번째는 더욱 기분이 좋아서 이도저도 아니기로 한 오늘 밤의 너를 사랑한다고, 자기야 라고 불러버리고 말아. 너무 좋은 네가 오늘 밤은 해줄래, 내 자기야. 세 번이나 너를 비워버리고 나서, 너를 꼭 끌어안고 자고 싶어. 어디도 가지 말고 내 뺨에 뽀뽀하고 날 안아줘. 넌 오늘 내 자기니까. 좀 더 진득한 네 냄새를 맡고 응석부리게 해줘 넌 오늘 내 자기니까. 오늘은 낮까지 코를 골며 편하게 잠들게 해줘 넌 오늘 내 자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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