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밑이 궁굼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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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나왔습니다."
"와, 맛있겠다. 자, 먹자." "잘 먹겠습니다." 한 상 가득 점심식사가 펼쳐졌다. 가운데에 회. 그 옆에 보글보글 끓는 알탕.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주신다. 초장도. "자, 먹어 봐. 이집 회는 숙성을 잘 해놔서 맛있어." 회 한점을 들더니, "이렇게 회에다가 무순을 올려놓고 돌돌 말아서 간장을 살짝 찍은다음에..." 간장이 방울 떨어지려는 회를 들어 입을 벌려 네민 혀를 살짝 데어보더니 혀 끝으로 톡톡치는 시늉을 한뒤에 입에 넣어 오물오물 씹는다. 그 모습이 흡사 남자의 무언가를 맛 보는 듯 하다. 아까 상밑에서 본 그림과 지금의 그 행동이 날 조금씩 조금씩 자극해 간다. "우리 반주 할 까?" "네? 아직 근무시간이 남았는걸요." "에이, 오늘 사무실에 나하고 너 밖에 없어." "예?" "대표님하고 과장님하고 차장님은 회의 가실꺼고, 상무님은 골프약속 있다고 했어, 이사님은 금요일 오후엔 땡땡이야." "그래도...전화라도..." "야, 전화받는데 술냄새가 전해지냐?" 호출벨을 누른다. "네, 뭘 드릴까요?" "저희 사케 하나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얼마 후 차가운 사케 한 주전자가 왔다. "자, 받아. 어서~~~" 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서 술잔을 받으려 했다. 근데, 이런 젠장 개불에 말미잘 같은 경우가... 일어서려는데, 아까 자극을 받아서있던 내 물건이 상에 걸리는게 아닌가. '덜컥' "어, 왜그래.?" "아, 네...저...그게..." 그 순간을 못 봤을리 없다. 그런데, 천연덕 스럽게 넘어가준다. 그런데 왜 대리님의 귀가 붉어지는건 뭘까... "자, 받아. 앉아서 받아." "네." 난 다소곳이 두손을 공손히 술잔을 받았다. "건배, 식사대접이 늦어서 미안했어."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오늘은 내가 쏜다." 한 잔, 두 잔, 주거니 받거니 했다. "아, 취한다. 역시 낮술은 이게 좋아." "괜찮으시겠어요?" "왜, 안괜찮으면 니가 책임질래?" "......" "괜찮아 임마, 안잡아 먹어." "그게...아니라...." 술잔을 내려놓던 대리님의 손에 다시 젓가락이 상 밑으로 떨어졌다. "야, 젓가락좀 주워주라" "네..." 난 다시 허리를 숙여 머리를 상 밑으로 넣어 젓가락을 찾기 시작했다. 더듬더듬.... 또 다시 발가락이 닿았다. 이번엔 좀 전과 다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발가락으로 내 손가락을 잡는다. 난 멈칫 했다. 그리고 다시 맞은편 대리님의 다리사이를 보았다. 무언가 맑게 반짝이는게 비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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