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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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해
당신을 마음속에서 보내기로 마음먹고, 송별의 글을 쓰려 했어 당신은 그 차가운 얼굴로 전하지 못할, 닿지 못할 그런 공허한 말을 왜 하냐 내 입을 막았겠지 그런데 사실 한 글자도 쓰지 못했어 처음 본 당신의 얼굴이 얼마나 빛났는지 조심스럽게 귀에 대고 속삭일때 목덜미에서 올라오던 살결의 냄새는 얼마나 나를 자극했는지 달콤한 입술과 뜨거웠던 밤에 대해...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했단 짧은 한마디로는 도저히 놓아줄 수 없을거 같아서. 그렇게 한글자 한글자 적어내려 당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 당신이 호텔에 놓고 온 일회용 칫솔만 내 책상에 놓여있어 조그만 흔적이라도 간직하고 싶어 몰래 가져왔지 물끄러미 바라봐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아무 말도 쓸수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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